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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선더볼트!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7
고정욱 글, 오정택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선더볼트는 훌륭한 경주마로 언제나 빨리 달리는 것을 훈련 받아왔다.
그랬던 선더볼트가 은퇴식을 마치고 가게 된 곳은 횃불 승마장으로 재활 승마를 하는 곳으로 그간 1초의 속도에도 승패가 갈리는 것에 익숙했던 선더볼트는 천천히 달릴 것을 요구받자 혼란스러워 한다.
갑자기 승마장 주인이 바뀌고 상업적으로 바꾸려는 새 주인 아들 조나단과 재활 승마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 사이에 시합을 벌여 이기면 재활승마를 할 수 있기에 발당 장애아들 중에 가장 실력이 뛰어난 호성과 선더볼트가 시합에 나가게 되고 조나단이 나뭇가지에 걸려 말에서 떨어지게 된다. 호성이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지만 말에서 떨어진 조나단이 걱정되어 되돌아간다.
욕심 많은 주인은 선더볼트의 월등한 실력을 알자 시합에 질 것을 우려하여 전날 사료에 약을 타는 비겁한 행동을 하였지만 보통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로 여겼던 호성은 조나단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말을 돌려 간호를 하는 것으로 이들의 행동을 선과 악의 구도로 뚜렷하게 구분지어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을 쓴 고정욱 작가는 장애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써왔고, 그의 작품 속에서도 동물이 등장하는 경우를 보아왔고 그 일례로 안내견은 장애인들의 가까운 친구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들이 그릇되고 편견에 뭉쳐진 사람들보다는 이들 동물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말을 탈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책 속의 주인공인 호성이가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습도 놀라웠다.
장애를 다룬 많은 책들을 읽으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의 감동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고 일정부분은 그것을 즐기고 선호하는 아들 녀석이 고정욱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기대를 부순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과 호성이가 앞으로도 경마를 계속하여 큰 대회에 출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그리고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때론 천천히 달려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무조건 빨리 달리라고 다그치는 채찍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손 바닥을 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