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12 - 기브 미 쪼꼬렛 검정 고무신 12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만화책을 읽고 난 후에 주책없이 찔끔 한방울의 눈물이 흘러 나와, 나 자신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조금은 당황스럽기까지한데, 옆에서 남편이 퉁을 준다.

무신 만화에 감동이 있냐고? 함 읽어보고 말씀하시지~ 어린 딸을 식모살이 보내고 맘 편할 부모가 어디있으며, 서러운 구박과 눈물겹도록 힘든 일을 하면서도 정작 집에 돌아가고픈 마음을 억누르며 괜찮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심지 깊은 아이 소희를 보고 어찌 아무렇지도 않느냐고 오히려 눈을 흘기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만화책은 무료함을 달래거나 가볍게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위한 용도 그냥 하하하~ 크게 웃고 한쪽으로 던져두어도(?) 될 별 가치도 없고 딱 그정도의 취급을 받아도 좋을 책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요즘의 만화를 보면 사회의 모순을 꼬집어 내는 만화도 보이고,

같은 출판사의 짱뚱이시리즈 처럼 어린시절 그리움이란 추억을 뭉글뭉글 떠올리게도 한다.

과장되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재미있으며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검정고무신을 한 번도 신어본 경험이 없는 내게 이 만화책이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독자들과 나눌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초반에 나온 꽁꽁언 빨래를 보는 순간 나도 만화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하는 끈을 그렇게 갖게 되었다.

비록 교복 세대도 아니고 전쟁후 학교에서 나눠주는 빵을 먹어본 기억은 없지만 어릴적 내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이 있었고,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소박하지만 아랫목처럼 따뜻한 행복이 느껴지는 만화, 검정고무신.

우리 애들이 읽어도 나와 같은 감동과 재미를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가 무엇보다 궁금하다. 만화라면 무조건 좋아라 하는 아들녀석에게 읽으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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