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 메타포 3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메타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

다소 섬짓한 제목을 보고 역시나 밋밋하거나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제목보다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제목의 책은 읽기도 전에 뭔가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것이, 그래 너 어떤 얘기지 하는 다소 도전적인 시선으로 읽어내려 갔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러한 내 생각을 뒤집어 준다.

작년 여름엔가 비둘기가 나오는 영화에서 비둘기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아주 무섭고 괴기스런 영화가 떠올려졌다. 그 영화를 보고 한동안은 비둘기가 무서워 낮게 비행하는 비둘기만 보면 나를 향해 달려들어 공격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는데 이번엔 반대로 사람들이 비둘기를 쏘거나 채 죽지 않은 비둘기를 비트는 것을 오랜 마을의 전통이자 축제로 즐기는 책을 읽게 되었다.

10살이 되면 마을의 소년들은 링어(Wring 새의 목 따위를 비틀다)가 되고 그것이 큰 자랑거리가 될 만큼 아이들 사이에서는 링어가 되기를 꿈꾼다.

그것이 잔인한 것이며 왜곡된 관습이라며 감히 저항한다거나 반기를 드는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비둘기의 날은 가족축제로 온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 가운데 파머는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링어 되기를 거부하는 것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또래 집단에 끼어야 비로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남성의 물리적인 힘을 과시하거나, 불량스러운 행동들을 함으로서 비로소 남자임을 인정받는 행위는, 생일빵이라는 통과의례와 같은 의식에서도 왜곡되고 폭력적인 모습이 다시 한 번 보여진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보여지는 세세한 심리묘사가 볼 만했다.

그것을 전통이라는 혹은 관습이라며 묵인하는 것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어느 날 파머의 방 창문을 똑똑 두드리며 비둘기 한 마리가 나타난다.

그 비둘기 니퍼를 통해 점점 자신의 자아와 가까워지며 용기를 가지게 되며,

결국은 싫다는 말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게 된다.

성장이란 이렇게 끊임없이 뭔가에 부딪치고 싸워야만 한다.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당당함과 어른들의 굳어진 관심과 편견과 같이 뿌리 깊게 박힌 이런 악습에 반기를 드는 힘과 잠재된 열정과 순수함이 무기가 아닐까 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까?

파머의 엄마처럼 말없이 지켜봐주고 사랑으로 감싸 안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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