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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 - 엄마의 전쟁 일기 33일, Reading Asia
림 하다드 지음, 박민희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중동의 여러 뉴스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고, 그러한 내전이 뉴스에서 흘러나와도 한 번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더랬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많은 핍박을 받아온 피해국이란 것만 머릿속에 박혀있었다.
그러니 이러한 분쟁을 이해하기엔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고 또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읽더라도 뭔가 복잡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었다.
그냥 답답하다는 생각뿐,
그러나 저자인 림은 레바논의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지만 기자의 입장이 아닌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를 보호해야 할 보호자로서의 전쟁 속에서 아이들과 겪어온 고통을 기술하고있다.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진 세상을 사는 우리는-일방적으로 미국에 의하여 철저히 그들의 입장에서 취해진 정보를 온전한 것인 양 받아들였었기에-이스라엘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도 헤즈볼라만을 대상으로 포탄을 날렸으며 부시정권의 즉각적이지 못한 정전의 거부를 어떻게 해석할까?
미국이란 나라가 온갖 무기를 팔아서 전쟁을 일으키고, 보이지 않는 조작과 음모를 꾸미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음에도 그들의 명분 없는 전쟁은 그렇게 중동지역에서 활활 타오르는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분쟁으로 지금도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사실 이스라엘이 그 총을 겨눔으로 해서 레바논 인들의 증오를 키워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다시 더 큰 총구를 향해 나한테로 온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 강한 헤즈볼라가 생기는 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엄마라는 것인데, 내 아이들만은 ‘전쟁’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바람이 한낮 부질없는 바람이 아닌 그들 레바논의 엄마들이 아닌 이스라엘의 엄마들에게 너희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으며 그것을 똑바로 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그들과 그 어떤 종교적 마찰이나 이데올로기로 대립하고 있지 않기에 비교적 진실을 알고 싶고 평화적인 공존을 찾기를 바란다.
림이 쓴 책의 말미에 자신의 두 자녀에게 쓴 편지를 통해 평화를 믿으라 하지만 책의 중간중간에 적인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대한 증오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실은 그런 아픔을 겪고 어떻게 평화를 믿으라 할 수 있는가가 내내 의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편지에서도 그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을 느꼈는데,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소녀들이 레바논에 타격할 미사일에 ‘나스랄라에게 줄 이스라엘의 사랑은 없다’ 등의 글귀를 쓰는 사진을 보고는 오싹해졌고 왜 아이들에게 평화를 믿으라고 했고 그것을 제목으로 했는지를 그제서야 수긍하게 되었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평화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지구상에 전쟁이 없어져서 힘없는 아이들이 이유없이 죽어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