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우리시대의 인물이야기 9
안재성 지음, 장선환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보편적이란 단어에서 비껴난, 아니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보안법을 근거로 사회주의에 대해 암묵적으로 금기시 해왔고, 그런 사상이 닿아있는 인물을 책으로 만나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더구나 어린이 책에서 그런 인물을 다뤘다는 것은 획기적이기까지 하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을 주제로 인물로 만든 책을 볼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구나...싶으면서도 어, 사회주의 맞아? 혹시 잘못 인쇄된 것은 아닌지 책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또 하나 내 눈에 띈 ‘을사늑약’ -난 이 책에서 을사늑약 이란 말을 유감스럽게도 처음으로 보았다.

마땅히 을사늑약이란 말을 써야 함에도 아직까지 을사조약이란 말이 더 익숙하고 많은 책들이 개정판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할 것으로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한다면 좀 심한 비약일까? 아무튼 고쳐달라!!!

이재유란 인물은 그 어떤 별보다 반짝거리는 빛으로 강점기 힘겹고 열악했던 노동 현실에 당당히 맞섰던 인물로 70년전에 살았던 인물임에도 지금의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 문제를 앞서 말했고 아직도 처리해야 할 과제로 남겨진 문제를 그 옛날 투쟁을 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노동운동계의 선구자였는지를 짐작케 한다.-주 40시간의 근로시간 노동,  부당 해고자의 복직, 최저 임금제 및 각종 보험제도의 시행 등

 

일제 강점기를 다룬 책을 보면 그들의 악랄하고도 끔찍한 고문은 익히 들어왔고, 실제로 서대문 형무소를 가보면 아직도 남아있는 관처럼 세워져 있는 징벌방 등에 가둬 공포로 정신까지 피폐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봐도 얼마나 그의 의지가 굳고 단단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귀신같은 탈출로 일제의 감시 대상 1호가 될 만큼 그의 활약상은 극적 재미가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그리고 가슴을 뜨겁고도 묵직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담담하게 읽으려 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괜한 감정 오버로 씩씩거리며 분노하지 않겠다고, 그러나 책을 덮은 순간 기어이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이념문제로 인해 이제야 그의 알려진 인물로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더 이상의 이념문제로 꽁꽁 덮어두었던 다른 인물들을 기억하고 발굴해야 할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어느 한 사람의 대표되는 인물로 이뤄지지 않는다. 크던 작던 나라를 위해 투쟁하고 싸웠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찾아내어 멋진 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출판사의 진정한 성장을 가져오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한다.

'사계절 출판사는 성장의 의미를 생각합니다'라는 말이 오늘따라 눈에 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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