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웃음이 나와, 신사임당
정은희 지음, 홍성화 그림 / 푸른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대표적 여성으로 알려진 신사임당을 모르는 이는 아마도 극히 드물것이다.

그만큼 신사임당이란 인물에 대해 배울 때 현모양처란 이미지만 두드러지게 부각시켜 온 듯한 느낌이다.

그런 그녀가 요 근래 새로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지폐에 여성인물 도안이 그녀로 결정되었다는 보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데, 그 요지는 이렇다.

그녀가 정말로 순종적이고 현모양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느냐가 사람들의 구설수 아닌 구설수로 오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결혼제도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조선 중기 이후 유교 사상에 의해 무조건적인 시댁생활을 강요당하였고 여성의 지위도 그때부터 낮아진게 아닌가 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역사책 곳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신사임당이 결혼 후 줄곤 친정에서 생활하였고 홀시어머니를 모른채(?)하고, 실제로 얼마나 자주 찾아 뵈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렇게 친정에 가까이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조선 초에는 고려 때의 풍습이 많이 남아있어서 가능했음을 상기시키면 이해되지 않을 것도 없다.

그녀를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에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인으로 아들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로서 그냥 봐주면 안될까~

우리도 화폐에 여성 인물 한 명을 볼 수 있는 다양성을 인정해 달란 말이다. 그게 누구건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암튼 신사임당은 중국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닮고자 사임당이란 호를 스스로 지어 본받고 싶어했다는 이야기가 쉽고 자세히 나온다.

이러한 정보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더 알아볼까요?>를 통해 그녀의 대표적인 시 두 편과 오죽헌에 대한 것과 다른 나라의 화폐 속의 인물에 대한 정보 등 이야기 속에 풀지 못한 부족한 정보를 이곳에서 흥미롭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정작 본 이야기보다 요 코너가 더 유익하다 싶다^^

뒤쪽에는 그녀의 대표적인 초충도를 비롯한 여러 그림들을 실었으며 간단하고도 포인트를 짚어주는 설명이 여느 미술서적이 부럽지 않을 만큼 좋았다.

저학년을 겨냥한 인물이야기로는 분량도 많지 않고, 단순히 신사임당 개인의 이야기만을 풀어둔 것이 아니라 좀 더 폭 넓은 정보를 주는 책으로 이야기가 조금 부족한 면이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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