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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삼총사 ㅣ 사계절 아동문고 53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김무연 그림 / 사계절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맨 처음 책의표지에 그려진 세 명의 주인공의 표정이나 얼굴이 꽤나 아슬아슬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를 보이는데 이들이 삼총사인가 싶은 다소 의외라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일반적으로 ‘삼총사’란 명사가 가지는 단어의 뜻을 보면 친하게 지내는 세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들 셋이 친하게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가운데 작게 그려진 아이가 다른 두 명의 친구로부터 억눌림을 받고 있는 듯이 보인다.
외모만을 보더라도-이건 참 위험한 생각이다. 사람을 겉으로 평가하면 절대로 안되는데 말이다.ㅠㅠ
이들 중 두 명은 누가 보더라도 단번에 기억될 만큼 튀는 외모를 하고 있다.
튀는 외모만큼이나 행동과 말씨에서도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특별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좋게 말해서 개성이지, 별나다 할 만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맺기를 유난히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것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나에게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소통이란 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성장과정 상에서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일단 여기에 등장하는 시노와 앨리사는 누구에게라도 힘으로 밀리지 않을 만큼 강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과 말투로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대단히 충동적인 아이들로 보여진다.
반면 주인공인 고타니는 소심하고 굼떠서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아이로,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이들의 각기 다르지만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감동과 재미를 적절히 믹스시켜 풀어냈다.
왕따를 재제로 한 동화가 이제는 낯설거나 드물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그 문제를 조금더 깊이 있게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적극적인 개입이나 시스템이 필요한 때임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마다 왕따 문제로 자살하는 아이들의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도 못하고 그냥 남의 집 불구경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이기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튀는 것을,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물리적인 힘이나 기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사람을 왕따시키는 일은 없어야하고 절대적으로 없어져야만 한다.
소극적이거나 남과는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들이 ‘싫어’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