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춘기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3
차오원쉬엔 지음, 김택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 차오원쉬엔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맑고 투명한 수채와의 느낌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다오샹두 마을의 풍경이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중국의 농촌 풍경과 생활모습이 흡사 우리네 인심 많은 농촌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도입부분이 문화대혁명의 혼란한 시기가 배경이 되고 있고, 지청(지식청년)이라 불리는 도시 처녀-아직 처녀라 하기엔 어린 16세 가량의 메이원은 정신 개조의 명목으로 농촌으로 보내져 힘겨운 노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차오원쉬엔의 또 다른 작품인 바다소에서도 강을 풍경으로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었는데 이 책에서도 많은 부분이 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메이원을 처음 본 날부터 시미의 은밀한(?) 첫사랑은 예견된다.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서서히 가슴을 아릿하게 하고 있어 읽는 독자도 그 아련함에 가슴을 울렁이게도 하고, 작은 가지의 떨림과도 비슷한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느껴 보게 하면서 살며시 미소 짓게 했다.
메이원을 단지 누나로만 여겨지지 않아 호칭을 부르지 않는 모습, 시미가 말없이 메이원를 보살펴주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자주 목격된다. 추운 겨울 밤마다 가정방문을 다녀오는 메이원을 위해 등을 반짝거리게 닦아서 불 밝혀 기다리거나, 홍어우에게 질투가 나서 가져다 줘야 할 참외를 배가 터지도록 먹는 모습 등에서 큭큭 웃음이 터진다.
메이원은 장난치기 좋아하고 말썽부리기 좋아하는 시미에게 잠재된 예술적 재능을 알아보고, 조소를 했던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을 자신의 그리움을 시미에게 하나하나 새긴다.
시미가 조각하는 재료는 나무였지만, 메이원이 조각하는 재료는 시미였다. 시미가 나무를 보면 손이 근질거려 참지 못하는 것처럼, 메이원도 시미를 볼 때마다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일었다.
잔잔하지만 크게 파문이 인다. 우리가 사랑이라 생각해 왔던 것을 되돌아보게 할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첫사랑. 사춘기를 맞이하는 울 아이에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그 느낌을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만은 아름다운 책 한 권 던져 주고 싶다.
그럼, 나는?
챠오원쉬엔의 다른 작품이 없나 온라인 서점에 접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