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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모자와 까만 원숭이 ㅣ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1
카린 코흐 지음, 윤혜정 옮김, 앙드레 뢰슬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민족에 대한 적대감이 굉장히 큰 나라인 독일.
독일은 한때 자신들의 일자리 부족을 외국인 노동자들 탓이라 여겨 무차별적인 공격을 일삼던 일들을 언론이나 기타 다른 경로를 통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이 아니라도 그네들의 의식 저 밑바닥엔 자신들만이 우수한 민족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기도 하다.
이 책, <썩은 모자와 까만 원숭이>는 독일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백인 소녀 미아와 흑인 소년 아바디와의 우정을 ‘인종차별’이란 다소 무겁고 진지한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가 인종차별과는 전혀 상관없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우정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한다.
‘외국인은 나가라!’ 라는 글을 공원 바닥에서 발견한 미아와 아바디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앞으로 이런 글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힘들고 험한 일들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신하고 있기도 하고,
농촌으로 시집온 많은 동남아의 젊은 여자들에게서 생긴 혼혈아들의 문제를 우린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현재 우리에게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만 들춰보면 문제점이 전혀 없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데서 비롯되는 편견이나 부정적인 시각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될지도 모른다.
우리 세대는 어려서부터 단일민족이라고 배워 왔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도 우리가 단일민족이라 말 할 수 있을까? 엄밀하게 우리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님을 어느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그걸 따지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주위에는 국제 결혼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럼에도 그것에 대비한 어떠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책 속에서는 미아와 아바디는 따돌림을 극복하고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놀리지 않을지도 모는다.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