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다 봤대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8
유미희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즈음, 시를 읽는 아이들을 좀 채로 찾아 볼 수가 없다.

아이들의 독서 경향을 보면 자신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활동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시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많은 사물이나 풍경을 예쁘고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음에도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아쉽다. 쩝~

일단, 노란 표지와 제목이 눈길을 끈다.

짝꿍이란 단어는 아이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그런데 책의 제목으로 쓰여 진 시가 없다!

제목이 많이 끌렸던 까닭에 약간 실망이다.

우리가 많이 외면하고 있는 시골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시에 등장시켰지만 고루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언제나 동동거리며 바쁜 현대인들로 인해 같이 바쁠 수밖에 없는 살림살이인 컴퓨터, 학원가방, 슬리퍼 등등이 쉴 틈이 생긴 것을 써내려간 <휴가>에서 그네들에게도 쉴 틈이 필요하구나 싶어 살짝 웃음이 삐져 나왔고, <매미 껍질>이란 시에서는 아침 등교 후, 아무렇게나 던져 둔 옷가지며, 허물만 벗어 놓고 나간 자리를 그대로 표현 한 것이 딸아이 방을 그대로 그려 놓은 것 같아 또다시 푸훗~ 미소를 짓게 된다.

유쾌하고 재미난 시도 있지만 쓸쓸한 느낌이 드는 그런 시도 있다.




막내딸이 사 주고 간 핸드폰은/금실네 할머니한테/있으나 마나



산소까지 가서 얘기해도/몇 년째/돌아가신 할아버지랑 통화가 안 된다.

전화기는/콩꽃 마을 사는 동수 아저씨한테/있으나 마나

 

소식 올까 기다려 보지만/몇 달째/집 나간 아줌마랑 통호가 안 된다.

 

와 같은 <있으나 마나>나 <날이 저물자>와 같은 시는 내 마음에 얽히고설킨 체를 빠져 나가지 못하고 걸려있다.

할머니는/팔다 남은/광주리 속/모과 한 개가 마음에 걸립니다.

모과는/자기 때문에/늦도록 시장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는/할머니가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날마다 시를 읽어줘야 겠다.

이 시집에서 어떤 시가 젤로 맘에 드는지, 어느 시가 마음에 남는지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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