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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둘 하나
최나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07년 11월
평점 :
셋 둘 하나, 뭔가 제목에서 감지되거나 확 끌어당기는 느낌은 없지만, 최나미 작가의 전작을 읽어봤던 독자라면 이 작품 역시나 큰 기대를 하게 된다.
걱정쟁이 열세 살에서나 진휘 바이러스에서나 독자층이 13세란 뚜렷한 나이를 밝히고 있는 것처럼, 고학년들의 세밀하고 섬세한 심리를 놓치지 않고 잘 그려내고 있어, 고학년 자녀을 두고 있는 내게 최나미란 작가는 반가 울 수 밖에 없다.
왜?
부쩍 반항기가 심해진 아들 녀석을 바라보는 엄마 스스로가 무척 당황스러워 그네들의 머릿 속을 파헤쳐 보고 싶을 만큼 궁금하니깐^^
표제작인 <셋 둘 하나>에서는 여자 아이들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둘이나 넷씩 짝짓는 이상한 심리를 내포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여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재미있게 읽혔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공감은 첫 번째로 쓰인 <수호천사>에서도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중편 동화를 모은 <셋 둘 하나>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 작품이 가장 크게 울렁증을 일으키게 했고 답답하고 개운치 않은 느낌으로 책을 덮게 했다.
‘왕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 되었음에도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밑바닥에 깔고 삼총사라 묶인 아이들의 우정에 대해 되묻고 있다.
그 나이의 우정이 바싹 마른 낙엽 처럼 부서지든 그렇지 않든,
셋이란 수가 둘과 하나뿐 아니라 하나, 하나, 하나로도 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뒤 늦게 은혜를 통해 깨닫게 되며, 그네들의 우정이 자신들의 자만과 이기로 똘똘뭉쳐진 허울 뿐이었다는 사실을 아픈 생채기를 남기고 얼마나 철저하게 비겁했는지를 알게 했다.
아마도 이러한 경험이나 변수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또다시 겪게 될지도 모른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아픈 마음을 헤아려 주는 방법을 찾아 가야겠지~
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면 결코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리라.
최나미란 작가는 이제 초등 고학년 사이에서 딱 그 눈높이에 맞춰 자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로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작품도 역시나 대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