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기존의 역량있고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인기 작가의 작품을 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큰 모험이나 용기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수익을 생각 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회사로 본다면 그것은 분명 대단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편이란 영역의 입지가 좁은 판국에 신인작가의 단편들을 묶어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 출판사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은 푸른문학상의 <새로운 작가상> 수상 동화와 역대 수상 작가들의 초대작 3편을 포함하여 9편의 단편을 통해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여러 생각의 파편들을 아이의 말로 얘기 했다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냉장고와 선풍기로 만든 ‘별똥별 호’ 우주 비행선은 역시나 아이들의 재미있는 발상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아이들의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은 짠하다.
바보 문식이를 통해 우리의 영악함이 바보보다 훨씬 나을 수 있을까를 되돌아 보게 하고, 달리기에서는 정말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부모의 무조건 적인 강요가,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즐거움 까지 빼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할머니의 남자 친구에서는 발랄하고 엉뚱한 듯한 재미로 노인들의 사랑을 가볍게 터치하듯 꺼내 앞으로는 이러한 모습이 낯설거나 엉뚱하지 않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돌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하게 한다. ㅋㅋ 딱 그 눈높이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마지막편의 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은 갑자기 시대적인 배경이 조선후기로 거슬러 올라가 앞의 글들과 시간적 차이가 컸음에도 김홍도와 아들 연록과의 진한 부자간의 사랑을 따땃히 보여줘, 각기 다른 이야기로 각기 다른 색깔을 내는 단편이 매력적인 이유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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