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프렌드 푸른도서관 20
이경혜 외 4인 지음,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청소년 소설을 쓰는 소위 잘나가는(?) 혹은 요즘에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이름이 대번에 눈에 띄었던 책이었다.

얼마전, 엄마 베프가 뭔지 알아? 하고 딸아이가 물었더랬다.

응, 알지~

베스트 프렌드를 말하는 거 아냐? 했더니 어떻게 아느냐고 깜짝 놀란 듯한 저 표정은 대체 뭐야^

^

왜, 엄마는 그런 줄임말을 모를 줄 알았나??

지금은 너의 대부분의 베스트 프랜드가 여자 친구들이지만 앞으로는 그 베스트의 명단에 남자 아이들의 이름도 올려지겠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그러면서 이 책을 들고 있는 내게, 딸아이가 또 한 마디를 툭 던진다.

아이들 동화책도 많고 어른들이 읽는 소설도 많은것에 비하면 자신들이 읽을 청소년 책은 넘 적은게 아니냐고, 그래서 난 우리나라가 동화책이나 그림책이 이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고 발전 하게 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러나 보니 청소년용이라 이름 붙여 나오는 책도 적을 수 밖에 없는 거라는 다소 옹색한 설명을 했다.

그래 요즘 너희가 고민하고 있고, 네 주위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기도 하겠지.

그런 혼란과 고민을 너 혼자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한 편으로는 있겠지, 그래서 나만이 그러한 고민을 떠안고 있지 않다는 안도감과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분명 필요한 부분일거야, 그치?

꼭 지름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겪을 만큼 겪어야만 단단해지고 깨어지지 않을테니까, 그냥 옳바른 길을 찾아 갈 수만 있다면~

그러한 아이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이 책은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야기가 깔끔하고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잘 담아내고 있어 보인다.

왜? 

보인다는 애매한 표현을 하느냐하면 그건 난 청소년이 아닌 어쩔수 없는 어른의 생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이 보면 이건 아니잖아~ 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이건 좀 다른데~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기에.

베스트 프렌드에서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가장 친구였다가 또 최악이 될 수도 있고, 언제든 서로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일상에서도 서로 남자 여자의 다른 성에 따른 우정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또다른 단편에서는 은따든 왕따든 암암리에 학교내에서 존재하는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가식덩어리’란 단어로 열을 올리거나 흥분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이런 사실앞에 무기력하게 보고 있어야 하는 어른으로서의 존재가 땅 속 깊이 내려가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어떻게든 나대신 누군가가 은따라는 자리를 대신할 이가 있다면 그것이 부당하더라도 침묵하는 아이들. 그것이 다른 곳도 아닌 학교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는 데에서는, 과연 교육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를 나는 열을 내고야 만다.;;



십팔이라고?

제목에서 뭔가가 반항적이고 도전적인 청소년들의 심리를 끌어내기 위한 목적일까?

18세란 나이는 정말 어정쩡한 나이임에는 틀림없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학생증이 더 많이 쓰이고 어른으로도 전혀 인정 받지 못하는 나이 십팔세.

어느 것에도 자유롭지 못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시기. 자유롭지 못해 빨리 그 십팔이란 나이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남자아이의 심리를 엿보게 했다.


서로 다른 환경으로 인해 점점 커져가는 틈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자신의 심정을 편지로 써내려간 창우의 글에서 자신은 그늘에서 피는 고운 꽃이 될 수 있어도 다행이라 여기며, 그걸 위안 삼아 걸어가겠다는 글이 오늘 부는 바람처럼 차다.




늑대거북의 사랑에서 늑대거북은 늑대의 길들이기 어려운 야성이 꼭 불안한듯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의 불안하고 조급해 하는 마음과는 달리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반듯하게 찾아가고 있어, 힘찬 발걸음을 하고 가는 등을 두드려 주고픈 맘이 든다.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는 빠른 호흡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단편은 동화에서도 많지 않지만, 청소년 소설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웠는데 단편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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