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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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 담고 있는 책으로(장애) 이 책 역시 작가 자신의 문제가 투입되었다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어려서 친구에 대한 관심부족이었을까? 친구들과의 어울림 밖에 있었던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하면 오버일까요?




플럼스터 부부에게 여섯 마리의 새끼 기러기가 태어납니다. 모두가 닮아있는데 그 중 한 마리. 보르카만이 털이 없는 채 태어나지요.  엄마 기러기는 보르카를 위해 깃털을 짜주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형제들 사이에서 조차 보르카는 소외됩니다.

날고 싶고 헤엄치는 걸 배우고 싶지만 누구도 보르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여름이 끝나고 따뜻한 곳으로 떠날 채비를 할 때도 보르카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혼자 남겨져 떠나가는 다른 기러기들을 숨어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봅니다.

그 날, 밤을 묵기 위해 크롬비호에 올라타게 된 보르카는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선장은 보르카를 계속 돌 볼 수 없어 큐가든에 두고 떠나게 됩니다. 그곳은 보르카를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보르카를 보고 웃거나 하지 않고 모두가 친절하게 헤엄을 가르쳐 주거나 잘 돌보아 주며 보르카는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얘기로, 나와 다르다는 것은 동물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나 봅니다.




장애를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들 차가운 시선도 견뎌야 하고, 때로는 가까운 가족으로부터의 냉대도 참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장애를 가진 이들의 성격이 조금은 비틀어져 있거나 폐쇄적인 것을 탓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며, 제도적으로 혹은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방치되어 온 까닭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책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존 버닝햄이 풀어낸 장애는, 그 시대, 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진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깃털 없는 새인 보르카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냈음을 짐작케 합니다.

장애를 이상히 여기는 사람은 이제 없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그렇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눈빛이나 행동은 아직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어떻게 장애인을 대해야 할지도 모르고, 따뜻한 눈빛이나 자연스럽게 다름을 인정하고 있지 못합니다.

비록 새를 통해 같지 않다. ‘다르다’ 를 말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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