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들의 작은도서관 시리즈의 책들중 단편집을 모은 책은 유난히 가슴 따스하게 해주는 책들이 많다. 5편의 단편 모두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재미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보편적인 일상을 담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며 보통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들어 있어 친근하게 느껴진다. 책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내 아이의 친구같아 등이라도 쓸어주고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은 맘이 드는게 오지랖 넓은 아줌마의 모습이 불쑥 튀어 나온다. ㅋㅋ 그래서 이 책이 좋은가보다.^^ <메뚜기가 된 꼴뚜기>는 높다란 뜀틀이 두렵다. 자신의 마음에 싹튼 두려움이 선생님의 어린 시절 경험을 듣고 용기를 가지게 된다는 내용으로 결국은 그놈의 자신감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엄마의 말 한마디, 친구들의 비아냥이나 선생님의 꾸중 등으로 꺽여버려 자신감이란 것이 자존감 상실로 이어져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함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또 잠깐 동안은 내아이의 자신감을 꺽을 만한 말은 조심해야지 라며 생각하지만, 조금 후 얼굴을 대하면 그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는 나도 모른다.;; 이 책의 제목이 된,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에서는 문제아라고 신경도 관심도 쓰지 않고 골치덩어리로 밖에 인식하지 않는 효성이란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며 애정을 쏟는 담임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효성이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된다. 그 그림은 날고 싶은 마음, 현실로 부터 자유로워 지고 싶고 벗어나고픈 아이의 마음이 그림을 통해 드러나고 그런 마음을 읽는 선생님을 만난 효성이의 앞에 등불이 되어 주길 바란다. <가위소리>는 뭐든지 잘하는 수연이에게도 남들에게 감추고 싶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아빠가 고물장수라는 사실에 아빠를 외면해 버리는 행동을 한다. 왜 그랬냐고 꾸중하기에 앞서 수연이가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것은 사회적인 편견도 한 몫 했기에 가슴이 짠하면서도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이 외에도 <대부>나 <내 짝 영남이>는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조금은 무거울 만한 이야기를 예쁜 우정이란 선물꾸러미로 만들어 내고 있다. 늘 아이들과 가까이 하기에 학교에서 보이는 모습과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상처를 함께 얘기 할 수 있었던데는 작가가 선생님이라는 것도 많이 작용하고 있는것 같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기 많은 선생님일거라는 믿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