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다는 것, 그리고 집착이 아닌 사랑을 한다는 것… … 이 책을 읽고 난 후 딸아이의 반응은 엄마도 아들의 애인에 대해 질투를 느낄 것 같냐? 어떻게 아들이 엄마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엄마의 그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냐는 둥,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예민하고 뾰족한 반응을 보인다. 왜?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는데 그 방법이 좀 심했을 뿐이지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냐고, 오히려 예전보다 지금의 엄마들이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면이 없지 않냐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아들인 폴도 정신적으로 미숙한 유아가 아니라면 엄마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릴 이유가 없단다. 모렐부인은 자신의 실패한 결혼생활에 대한 모든 에너지를 자신의 아들인 윌리엄에게 쏟아 붓게 되는데 윌리엄은 그것을 견디지 못해서 일까? 병을 얻어 일찍 세상을 뜨자 모렐은 차남인 폴에게 다시 애정을 쏟게 된다. 그런 폴 역시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리만큼 크다. 폴이 점차 자라면서 윌리 농장에서 만난 미리엄에게 끌려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고 폴은 미리엄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클라라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모렐부인이 죽고 나서야 폴은 자신을 감싸고 있던 껍질을 깨고 나오려 기지개를 켠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고, 뒤쪽의 아들과 연인 제대로 읽기는 작가인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실제 사실을 모티브로 하여 작가의 유년 시절을 작품으로 옮겨낸 것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되니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이 부분의 재미가 본작보다 실속있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그의 작품이 외설스러워 작품이 나올 때 마다 판매 금지가 되었던 것처럼 그러한 사실을 빼고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조금은 어려웠던 것인지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청소년인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을 뿐더러 완역본을 읽기 전에 읽어 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