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날? 그림책 보물창고 38
콘스턴스 W. 맥조지 지음, 메리 와이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다른 날과 뭔가 다르게 모두 바삐 움직입니다.
그러나 부머는 왜 그런지 알지 못합니다.
목줄을 입에 물고 산책 나가기를 기다려도 일을 멈추고 봐 주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부머는 혼자 놀기위해 평소에 가지고 놀던 낡은 연두색 공을 찾았어요. 그러나 침대 밑에도 소파 밑에도 아무리 샅샅이 뒤져 보아도 눈에 띄질 않네요.
초인종소리가 나고 낯선 사람들이 커다란 상자를 들여와 집에 있는 물건을 몽땅 상자에 넣고 밖으로 옮겨 집안은 텅 비고 부머만 남았네요.
하얀 종이에 달랑 부머만 엎드려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기만 합니다.
아무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집안의 물건을 밖으로 빼내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서러울까요?
이윽고 부머도 집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짐과 함께 트럭 뒤편에 않아 있는데 자꾸만 짐들이 자신의 몸을 눌러 밖을 내다 보기도 힘이 듭니다.
이제 어딘가에 도착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나무와 집, 이상한 꽃들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 이곳이 어딘지 짐작 조차 할 수 없네요.
그러다 뒷마당엘 가니 눈에 번쩍 띌 만큼 부머의 맘에 꼭 듭니다.
신나게 파헤칠 구멍, 뒤꽁무니를 쫓을 청설모도 있고 그것보다 더 반가운건 새로 사귈 친구가 철망 너머로 이웃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새 집안은 전에 있던 살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속에 부머가 쓰던 밥그릇이며 푹신한 잠자리, 그렇게 찾았던 연두색 공도 보이네요.
부머는 이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마 새로운 집에 정들며 새로운 친구도 사귀며 행복해 질것입니다.

아마 부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전에 살던 집도 그립고, 친구도 보고 싶어 다시 이사가자고 졸라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낯선 환경을 좋아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거예요.
그것도 사전에 아무 말 없이 이사를 가게 되면 그 불안함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클테지요.
부머가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에 놓여, 불안하고 외로운 심정을 개인 부머만을 작게 그려놓고 배경을 하얗게 둔 것은 그러한 이유겠지요. 하얗게 남겨져 있는 빈 공간이 부머의 마음을 잘 나타낸 듯 합니다.

부머야 이제 새집에서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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