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해 지고 싶은 케빈은 배트맨 팬티를 입고 스파이더맨 티셔츠와 주머니에 말굽 장식이 있는 청바지를 입어도 하나도 용감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케빈은 왜 그렇게 느낄까요? 놀이터를 가면서 케빈은 놀이터에 새미가 있으면 절대 미끄럼은 타지 않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어!, 왜그럴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새미 때문이에요. 새미는 심술쟁이 인가봐요. “난 놀이터의 왕이다! 넌 여기서 놀면 안 돼”라며 으름장을 놓거든요. 겁이 난 케빈은 집으로 돌아와 아빠에게 놀이터에서의 일을 이야기 합니다. 캐빈 아빠의 반응이 흥미롭네요. 아마 나 같으면 넌 왜 맞대응을 하지 않냐고 아이에게 나무라며 혼자 씩씩 거렸을테니까요. 그렇다고 그 아이와 싸울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새미의 아빠는 “넌 어떻게 할건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거니?” 라며 묻고는 아이의 대답에 “그럼, 그렇게 하렴.” 하는 말뿐입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케빈은 새미에게 구덩이를 파서 묻어 버린다는 둥, 집에 못질을 하여 가둔다는 등의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빠는 한결 같은 반응을 하지요. 케빈에게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는 대신 스스로 해결방법과 용기를 찾는 법을 터득하게 합니다. 심리학에서 이럴 때 부모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점점 더 위축되고 오히려 부모에게 반감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릴리스 레이놀즈 네일러’란 임상심리 학자였던 작가가 아이들이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양육자인 부모의 역할 모델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모란 모름지기 어떻게 해야된다가 아니라 얼마만큼 기다려주고 얼마만큼 개입해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