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땅의 기억 - 한 소년이 겪은 중국 문화대혁명
장안거 글.그림, 홍연미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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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의 책은 읽기 전부터 긴장감을 준다.

어떤 사건 이었던 간에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데서 작은 떨림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림책에서건 동화책에서건 별로 다루지 않는 이야기인 중국의 문화 대혁명을 다룬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사진을 싣고 있어 실제로 일어났던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과연 어떤 아이들이 읽게 될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단은 그림책이라는 데서 저학년 아이들이 먼저 손에 쥐게 될 테고 그것에 대한 기초 배경지식이 없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과연 그 아이들의 흥미를 잡아 끌 것인지가 의문스럽다.

그렇다면 고학년이나 중1 정도의 아이들이 그림책 판형의 책을 읽게 될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큰 아이들은 그림책이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 우습게 여겨 거들떠 보지도 않을거란 생각이다.

그렇다면 판형만 살짝 바꿨어도 좋았을걸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이야기는 어른인 나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내용인데,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에 그 아쉬움도 크다.

작가는(장안거) 자신과 가족이 문화대혁명 당시 13살 이던 소년시절부터 겪게 되는 변화와 혼란으로 자신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게 된다.

아버지는 황화대합창의 노랫말을 쓴 유명한 작가로 그것 때문에 흑오류로 분류되자, 자신은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홍오류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친다.

붉은 완장을 차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혁명에 참여하게 되고, 어느날 아버지의 책장에 꽂힌 책들을(금서 딱지를 붙인) 읽게 되면서 혼란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고민하게 된다.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게 되는 장안거 개인의 이야기가, 마오저뚱에 의해 일어난 문화대혁명 이란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의 꽃을 피워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야기의 뒤쪽에 중국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알맹이가 잘 정리되어있어 마어저뚱의 어록이나 홍위병에 대한 것 문화대혁명 시기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축출되었고 문화대혁명은 어떤 종말을 맞게 되었는지가 잘 설명되어있어 한 번쯤 읽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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