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따먹기 (책 + CD) - 아이들 시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1
초등학교 아이들 23명 시, 백창우 곡, 강우근 그림 / 보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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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詩에 童은 아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어, 동시는 아이가 아닌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하여 쓴 시라고 은연중에 생각해왔다.

그걸 동시라 하고 안하고는 내 알 바 아니나, 보리 출판사가 생각하는 마인드는 아이가 쓴 시를 따로 분류를 한다고 한다. 아이들 시로.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아이들만이 가지는 순수함을 그대로,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보여준다. 어른들의 손을 거치지 않았기에 그대로의 솔직한 그 느낌이 살아있어 더 생생한 느낌이 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고쳐준 시는 문학적 완성도가 더 높아 진다고 해도 그건 생명력을 잃어버린 죽어버린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했다. 그건 분명 아이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책을 보면 아이들만의 느낌 그대로가 완벽하다 할 만큼 예쁜 말로 쓰인 시에 곡을 붙여 경쾌하고 재미있어 자꾸만 자꾸만 따라 부르고 싶고 자꾸만 듣고 싶어 볼륨을 크게 높여 설거지를 하면서도 청소를 하면서도 계속 듣게 된다.

내 아이의 목소리와 내 아이의 생각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는 것만 같다.

그 중에서도 <공부를 못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대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큭큭 터져나오는 웃을 참지 못한다.

노래와 함께 듣는 아이들의 시는 흙을 밟고 뛰어 놀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이 영상처럼 스친다.

흙을 밟고 놀 수 없는 아이들, 책의 표지에 그려져 있는 아이들처럼 딱지치기, 연날리기와 같은 놀이가 더 이상 현실 속의 아이들의 문화가 되지 못한다는 현실이 슬프다.

 

표제지의 <딱지 따먹기>란 노래는 아이의 3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한 학년 내내 기타를 가지고 음악 수업을 하셨을때 가르쳐주셨던 노래인데 집에 와서 아이가 끝까지 부르지 않고 앞부분의 딱지 따먹기 할 때~의 첫 부분만을 흥얼거려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나도 제대로 부를수 있어서 정말정말 좋다.

 

그외에도 그때 배운 감홍시나 복숭아 노래가 나오자 아이도 흥얼흥얼 따라 부른다.

책과 함께 cd를 들어본 부모라면 분명 라디오의 최신가요를 더 이상 틀어놓지 않을 것 같다.

전래동요를 부르는 등의 아이들의 노래문화는 많이 사라졌노라고, 유아때 엄마가 불러주는 노래가 아니면 유치원에서 배우는 그 잠깐을 제외하고 아이들은 텔레비전의 댄스 가수의 노래를 줄줄 외어 부르고 춤까지 추어댄다.

그래서 나 조차 아이들의 노래를 불러 본지가 언제인가 싶었다.

노랫말이 재미있고 곡도 재미날 뿐 아니라 쓰인 악기도 자연의 소리와 닮아 있는 악기와 때로 우리의 악기를 이용한 그 마음까지 노래를 통해 전해진다.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책장 속에 꼭꼭 숨겨두고 나만 혼자 혹은 내 아이만 들려줄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그 노래가 알려져 함께 부를수 있는 노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거 누구 선물하지~ 하는 생각이 젤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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