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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실 할아버지의 소원 - 행복한 우리동화 02
이성자 지음, 전필식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며 북이 고향인 시아버님이 떠올랐다.
워낙에 말씀이 없으신 분이셔서 한 번도 그립다,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적은 없지만, 분명 마음속엔 그만큼 그리움이 더 많이 쌓여 있어 더 이상은 쌓기도 어려울 것만 같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고 계신데, 살아 생전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가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다.
북에 고향을 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론 그리움이 더 커져 짜증이 심해진다.
그런 어느날 택배를 하는 이달우라는 청년에게 할아버지가 업혀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할아버지의 재혼을 주선하게 되고 그 또한 그들의 가족이 된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억지스러울 만도 한데 오히려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한다.
홀로된 노인들을 마음을 다해 보살펴 드리고 자신의 부모와 같이 대하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재혼을 준비하면서 행복해 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표지에 그려진 할아버지의 부드러운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똑같이 짓고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두레실 할아버지의 소원엔 등장인물들이 모두 선하게 그려져 있다.
손자인 현수도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속이 깊고, 달우야 말할 필요도 없고, 아들 며느리가 모두 어른들의 말씀에 거역하지 않는다.
정말 세상은 이렇게 착한 사람들만 있지는 않을지언데, 그렇게 믿어보고 싶은걸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