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말의 잔치

초코파이 자전거 ㅣ 동시야 놀자 1
신현림 지음, 홍성지 그림 / 비룡소 / 2007년 3월

유난히 말이 늦었던 울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빨리 입을 떼게 할까 고민하던중 동시 읽어주기가 좋다는 얘길 듣고 아주 어릴 때 동시 읽어주기를 많이 했던적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다른집보다 동시책이 많기도 하고 아직도 동시책을 밀어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동시집을 읽지 않는 것에 비하면 뿌듯하기도 하고….^^

이 책은 신현림 시인이 자신의 딸에게 자신이 직접 쓴 시를 읽어 주고픈 마음을 담아 쓴 시라서 인지 다양하고 섬세한 시인의 마음이 담겨있다.

책을 받자 마자 아이들의 간식먹는 시간을 택해 옆에서 오랜만에 읽어주었더니 킥킥 웃음 소리를 내며 재미있다고 말을 한다.

아마 이 책은 의성어, 의태어 많이 들어가 읽는 이도, 듣는 이도 즐겁고 재미있게 한다.

말의 재미를 살리는 의성어, 의태어는 1학년 국어시간에 종종 다뤄지는 것으로 의성어 의태어가 들어간 짧은 글짓기를 주로 하곤 한다.

이런 말들이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데 흥미를 가지게 해 자꾸자꾸 따라하게 되면서 말을 배우는데 도움을 준다.

글의 내용도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엄마의 사랑이 뚝뚝 묻어난다.

<목욕 좀 해라>에서는 시커먼 얼굴로 이가 보이도록 웃는 얼굴이 우리 아들과 닮아 한참을 웃으며 놀렸고, <부릉 부글 부들>은 엄마가 열 받아 화가 나서 쓰러진다는 설정에 셋이서 한꺼번에 웃어 제꼈다. ㅎㅎㅎㅎ

읽어줄 때 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덩달아 웃을 수 있어서 즐겁다.

시는 무조건 아름답고 예쁜 언어라야 할까?

그럼 넘 부담스러워~~

그냥 재미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재미있는 동시로 시인의 감성과 가까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