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힘찬문고 33
이경자 지음, 시모다 마사카츠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교육 / 200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는 역사중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그냥 스치듯 학습하게 되고 우리의 시선에서 비껴져 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가끔 재일동포들의 삶을 다룬 다큐나 뉴스에서 가끔씩 듣게되는 외국인 등록증을 위해 열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지문 날인을 강제화 하여 범법자 취급을 하거나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법률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 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나 보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별로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 바로 재일동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일제강점기의 고생스럽다거나 부당한 차별이나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간간히 볼 수 있었던데 반해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일본동포들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더니 학교에서 읽은 책이란다. 흑ㅠㅠ;;
(나 혼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는 계속 시간이 흘러 일년이나 시간이 흘러 읽게된 이 책을 딸아이가 먼저 윤독도서로 읽었다고 한다. 맞아 그랬지....학교 도서실에 40여 권이 꽂혀있었고 가끔 윤독도서로 읽히기 위해 바구니에 가득 담겨있던 그 책....)

 <바이바이>의 주인공 가즈는 재일 한국인 2세로 그들이 겪는 고민중 '왜 나는 조선 사람인 걸까? 왜 나는 일본에 있는 걸까? 왜 우리들은 자기 나라에 자유로이 갈 수 없는 걸까? 왜?' 하는, 자신들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가장 커다란 문제를 다루고있다. 조선인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차별 당하는게 두려워 친구가 같은 조선인 친구를 욕할 때조차 외면해버린다. 그뿐인가, 리어카 가득 실은 쓰레기 더미를 끌고 오는 용식이 아줌마가 부르는 소리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 아이만의 잘못이라 욕하고 싶지 않다. 나라도 그랬지 싶다.

작가의 말에서,,,,

지금 일본에는 조국을 모르는 동포 어린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왜? 왜?' 하고 생각한 것처럼 지금도 역시 '왜? 왜?'
하며 마음속으로 울고 웃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 사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또 바다 너머 사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그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동화를 쓰게 되었어요.
내 마음이 여러분에게 잘 전해지면 좋으련만....

 그때나(1961년, 작가는 이렇게 정확히 때를 명시해주고 있다.)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차별로 인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갈등과 질문들은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도 작가의 그 마음을 잘 읽어내고 있어 참말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