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이야기 -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 높새바람 10
리언 월터 틸리지.수전 엘 로스 지음, 배경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아내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알려야 할 의무감이 들었다면 너무 오버일까요?
물론 사서란 직업 특성상 아이들에게 많이 권할수도 있습니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이런 마음이 들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알게될겁니다.
흑인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백인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영혼이 없는 흑인에게는 무슨 짓을 해도 마음 아파 하지 않는다고, 때리거나 상처를 입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리언을 비롯한 흑인들은 백인이 보이면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욕을 하고 돌을 던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니까요.
그리고 리언의 아버지를 차로 밀어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고도 화자인 리언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독자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되며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그토록 잔인하게 대할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이전에 흑인이 어떻게 차별받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다 알고있었던  내용이었지만 포괄적으로 쉽게 써내려간 글에서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두들겨 맞고 있잖아요? 우리는 이미 죽어가고 있다구요. 그러니 차라리 뭐라도 하다가, 이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꿈틀대다가 두들겨 맞는 편이 더 나아요. 왜 우리가 아무 이유도 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하죠?"

그렇지요. 앞선 부모세대에서는 그런것에 대응하거나 싸울생각조차 하지 못하다가 자식세대에서 교육을 받으며 미국의 헌법을 배우고 자유란 무엇인지, 평등이 무엇인지를 알게되고, 마틴 루터킹과 같은 깨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현실에 맞서 흑인들의 목소리를 찾기까지 그들이 흘렸을 눈물과 분노를 알게됩니다.
리언을 비롯한 흑인들이 그렇게 롤리 시에서의 행진을 하는것이 백인과 흑인들의 드나드는 출입문이 다르고 버스에서 앞에 앉고 뒤에 앉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는 것의 자유를 원했던 것임을 뒤늦게 알게되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미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는 알게 모르게 많은 차별이 남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차별이 무엇일까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바랍니다.
인종차별의 대표적으로 보여지는 검정과 흰색을 이용한 패턴 무늬나 기하학적 무늬로 표현한 것이
주제의식을 나타낸듯 보이는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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