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안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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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
화려한 색채.
절제된듯 깔끔한 문체.
표지의 색깔이 화려해서 눈에 확 띄기도 했지만 지은이의 이름이 무척이나 친숙합니다.
시인이 쓴 동화는 어떨까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창 이름을 날릴때(?) 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을 접해보지 않은 이가 드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시인의 감수성에 빠졌었지요.
동화로 접한 시인의 동화는 무척이나 따뜻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산골에 귀한 손님이 찾아와 나무들은 사람들의 모든 행동과 말에
귀기울입니다. 그러다가 한 남자 아이에게 가지를 꺽인 자두나무는 무척이나 우울합니다.
몸만 아픈것이 아니라 마음은 더 아프답니다.
나무는 생각합니다. 죄지은 일도 없고 벌 받을 만한 일을 한 적도 없는데 너무나 억울하다고....
그 어떤 위로로도 쓰린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의욕도 식욕도 잃어버리고 점점 말도 잃어버려
몸이 점점 약해져만 갑니다.
그때 겨울 준비를 하러 나온 주인 아저씨가 허리가 꺽인 자두나무를 끈으로 묶어 세워줍니다.

그래도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자두나무에게 별의 정령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말해줍니다.
"몸 다친 곳은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야. 지금은 보기 흉해도 다시 새살이 돋아날 거야.
그렇지만 마음은 네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낫지 않아.
그래서 너를 도와주려고 온 거야."
별의 정령은 그렇게 자신이 어린잎이 됩니다.

생명은 어떤 이유가 되었든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것을....
오늘 듣게 된 모 연예인의 자살소식을 듣고,
또 지금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속의 한 구절이 있어 옮겨봅니다.

"그래, 문제는 네가 아직 그런 몸으로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걸 믿는 거야.
아무도 너를 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만 너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네가 살 수 있는 날은 아직도 많이 남았어.
넌 아직 자두도 한 번 열어보지 못했잖아.
그 자두가 얼마나 붉고 빛깔이 고운지 너는 상상할 수도 없을 거야.
하느님은 네게 주실 과일을 정말 많이 갖고 계셔."

작가는 엄마가 이 책을 읽어주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저 역시 꼭! 읽어주길 권합니다.
책을 읽고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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