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보물창고 3
이상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소와 도깨비란 작품은 타 출판사의 책으로 먼저 접해 내용을 알고 있던 것이나 판형과 그림이 달라져 그 느낌이 새롭다.

삽화를 그린 신재명님의 또다른 그림을 보면-호랑이 똥은 뜨거워/보물창고-그림에서 읽혀지는 해악과 장난끼가 책을 읽는 재미에 그림을 읽는 재미를 보태어 주고 있다.^^

아이는 처음 이 책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이 책 제목은 아는데 본건지 안본건지 헷갈려 하는 눈치다. 엄마 이거 내가 본 책이랑 제목이 똑같아....이상이 쓴거네...이상하네... 하는 반응이었다. ㅋㅋㅋ

내용은 게으른 돌쇠가 자신이 애지중지 하는 황소와 나무를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원숭이와 비슷하게 생긴 꼬리가 잘린 도깨비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황소 뱃속에 들어가 두 달동안 지내게 해주면 열배나 힘이 세지게 해 준다고 한다. 돌쇠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거란 생각에 그러마 하고 약속한다. 그러는 동안 돌쇠는 나무를 더 많이 팔게되는 이득과 함께 부지런해진다. 그러나 두달이 지나도 도깨비가 나오지 않고 황소는 뱃속에서 날뛰는 도깨비로 인해 괴로워 한다. 황소의 뱃속에서 살이 찐 도깨비는 황소가 하품을 해야 나올수 있는데 아무리 해도 하품은 나지 않는다. 지치고 피곤하여 졸음이 온 돌쇠가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니 그제야 황소도 따라 하품을 하자 도깨비가 껑충 뛰어나온다.

그리고 도깨비는 보답으로 소의 기운을 백배나 세게 해주곤 사라진다.

이 이야기는 돌쇠의 중얼거리는 말에서처럼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두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하는 법이야. -어떤 생명이든 소중하게 여기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이야기이다.

천재적인 작가란 타이틀이 붙은 이상은 뒤쪽에서도 밝혔듯이 띄어쓰기를 무시하였으며 숫자를 쓴다든지, 한국어와 일본어가 뒤섞이는 등 그 시대에서는 이해할수 없는 난해함이 (아마 이런 일련의 행위는 지금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다. 지금 시대에 태어나 창작 활동을 했더라도 그 반응은 다르지 않을것 같다. 지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천재적인 기질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너무나 평범해서 이해할 수조차 없는 작품세계를 탈피하여 쉽고 재미있는 동화로 만날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넘 기쁘다.
잘 알려진대로 인간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그는 자신의 심리적 갈등의 체험등이 영향을 준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하게된다.
짧은 삶을 살다간 그의 작품중 유일하게 쓴 동화인 황소와 도깨비로 이상이란 작가를 이름으로 기억하게 하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