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채 내가 바늘을 만져본지가 언제인지?...창피한 이야기이만 바느질 솜씨도 형편없는지라 아이들이 엄마의 바느질 하는 모습을 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옛날엔 옷을 만들어 입고 구멍난 양말도 꿰매어 신었다지만 요즘은 싼 양말을 잔뜩 사다놓고 구멍나면 버리는 아주 편하게 생활하다 보니 그런것들도 사라져 가는 우리의 문화가 되어갈것같다는 생각이 문득든다.요 몇년사이 십자수 바람이 불어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기는 했지만 동네마다 세탁소가 있고 아파트엔 아침마다 세탁소아저씨가 "세탁~" 하는 소리로 외쳐대니, 앞으로도 바늘과 실과는 가까이 하기 어려울것같다.^^그렇지만 실제로 보여줄수 없는 모습을 예쁜 책으로는 마음껏 보여줄수 있다.비룡소의 <아씨방 일곱 동무>를 통해서...너 참 고맙구나.ㅎㅎㅎ옛날 빨간 두건을 쓰고 바느질을 즐겨하는 부인인 빨간 두건 아씨에게는 일곱 동무가 있지요. 그것은 바로 자 부인, 가위 색시, 바늘 각시, 홍실 각시, 골무 할미, 인두 낭자 , 다리미 소저 랍니다.그 일곱동무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랑하면서 싸우는 이야기가 어찌나 맛깔나고 재미있는지, 이야기 뿐 아니라 그림도 두쪽에 걸쳐 큼지막하게 그려져있어 그림을 보는 재미도 놓칠수가 없답니다. 우리의 작가가 쓴 우리의 문화가 담긴 이야기라 절로 흥이나는 재미난 그림책입니다.서툰 솜씨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예쁜 색깔의 펠트지로 손가락인형이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과연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