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페티 일공일삼 14
도그마 키돌루에 지음, 김종수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늘 학교 성적으로 부모님께 꾸지람을 듣고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간섭을 받지만 가정과 학교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거나

반항할 용기는 없는 양카,

마음속으로는 일탈을 꿈꾸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그저 그런 일상들에 적응하고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부모의 간섭과 관심을 전혀 싫어하지도 않는다.

구속받기 원하면서도 또 자유롭기 원하는 그런 이중적인 마음

누구나 다 있겠지만 사춘기때 나도 참 심했던 것 같다,

마음은 그게 아니면서 괜히 짜증냈던ㅎ


페티는 많은 사람들 속이라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쉽게 눈에 띄는 아이다.

화장도 서슴지 않고 하는 페티는 옷, 신발, 머리끈 등

온통 분홍색으로 치장하고 다닌다.

쉽게 말해 불량아 정도? ㅎ

페티의 강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분홍색"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것 같다.

아이와 어른의 기로에 서 있는 어중간한 처지,

화사하고 곱게 보이지만 쓸쓸한 느낌,

단색이 아닌 혼색이라는 점에서 오는 산만한 느낌 등

분홍색의 화장, 분홍색의 옷, 신발, 분홍빛 얼굴 등

페티를 대표하는 분홍색은

페티의 성격과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페티의 가정환경은 조금 특별했다.

엄마의 직업은 연예인이고 아빠는 누구인지도 모른다.

페티의 엄마는 페티에게 관심조차 없고 때때로 구타까지 한다.

가족안에서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페티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이 익숙하고

잦은 가출과 방황의 일들이 반복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발작같은 웃음과 기침, 도벽, 거짓말과 허풍,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한 과장된 행동들,

늘 쾌활하고 밝은 듯, 명랑한 듯 행동하지만

웃으면서 눈물 흘리는 페티의 모든 행동들은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한 최대한의 방어도구인지도 모르겠다.


양카와 페티는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믿는다.

하지만 페티를 보는 어른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페티 때문에 양카가 도난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페티와 어울리는 것을 더욱더 심하게 반대하게 되고 그런 부모와 페티 사이에서

양카는 갈등을 하게된다,

어른이 보는 친구와,

아이들이 생각하는 친구가 다를 수 밖에,

아이든 어른이든 역시 친구의 영향은 정말 어마어마한것 같다

 

10대 아이들이 동성 또래 간에 겪을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심리 묘사가 군데군데 잘 표현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서로 다른 모습에 대해 호기심과 동경을 갖는 두 아이.

서로를 관찰하면서 맹목적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과정.

그리고 친구에 대한 소유욕과 질투 등.

이 시기 아이들의 특성들을 긴장감있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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