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나리 봇짐 지고 세상 구경 떠나 보세 - 제4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4
원동은 지음,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등에는 괴나리 봇짐을 지고 짚신을 걸고 패랭이에 하얀 목화송이를 달아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따라가 볼까나...

산 속 깊은곳에도 가 보고 바닷가에서 사는 해녀들의 물질을 구경하며 "호오이!" 내 뱉는 숨비질소리도 들어보고 조금은 무서울것 같은  뗏목처럼 생긴 "덕판배"를 타고 고기잡이에도 따라나서 볼 예정이다.

세상사는 재미난 이야기와 그네들의 근심걱정을 함께 맞장구도 쳐주며 걷다가 힘들고 배고프면 어느 마을 주막에 들어가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배불리 먹으며 그렇게 세상 구경 떠나본다.

함께 세상구경 해 줄 친구가 옆에 있다면 더 없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걷다보니 저 멀리 빨갛게 칠해져 있는 홍살문이 보인다.

이 마을은 경치도 좋지만 사람들의 인심또한 좋을것 같다. 효부, 효자, 열녀가 표창되어 세워진 홍살문은 그 마을의 이미지를 좋게해준다.

이렇게 마을입구에는 홍살문 뿐 아니라 장승이나 서낭당이 있어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잠깐씩 쉬어갈 구실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산속 깊은 곳에 들어서니 어느 심마니의 우렁차고도 기분좋은 심봤다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전생에 덕을 많이 베풀고 살았지 싶다.

그럼 이제 서울로 다시 가볼까

시끌시끌 복잡한 것을 보니 큰 장이 선 모양이다. 엿장수의 가위소리를 비롯하여 장작패는 소리,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외침이 사람사는 것같다.

그런데 지금의 종로쪽의 서린동에 서린옥에는 웬 사람들이 감옥에 갇혀있는지 궁금해 물으니 관리나 양반, 반역죄나 삼강오륜에 어긋나는 중죄를 범한 자는 의금부로 끌려가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 서민들이라 한다. 에고고...

또, 동소문 밖 지금의 혜화동 일대에는 성균관 제사에 쓰는 소를 잡았기에 갖바치들이 모여살기도 했다. 짐승의 가죽을 다룬다 하여 천시받는 갖바치들이 사대문 밖에서 만들어 놓은 갖가지 예쁘고 멋진 가죽신들을 볼 수 있다.

오가다 만난 보부상들,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집을 짓거나 갓을 만드는 사람들, 멋드러진 판소리 가락들 들려주던 수리꾼들을 뒤로 하고 내가 사는 이 세상에 다시 발디디니 내 자리에 내 할일이 산 더미같다.

오롯이 책만 볼 수는 없고 이제는 슬슬 내 할일을 해야 할때인가보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듯 책을 통해 세상구경 하고 나니 배가 고파지는건 무슨 까닭일까? ㅋㅋㅋ

 

책등이 천으로 되어있어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