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나라 오즈 - 완역본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2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환상의 나라 오즈,
오즈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한 권일 것 같다.



오즈는 너무 동화나 민담의 스탠다드를 지키는 구성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사건이 발달 - 해결을 위해 모험을 떠나자! - 다소 위기는 있지만 해결 - 즐거운 파티, 예~)
그래서 읽다보면 조금 지루한 권도 있는데
이 책은 두번째 권이니 아직 그 구조에 덜 익숙하기도 하거니와
너무 흥미로운 세계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예를 들어,
마법의 가루를 뿌리면 무생물이 살아나고
말도 하고 달리고 보채고!
생명을 얻은 이 신기한 존재들은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고
다치더라도 금방 회복이 가능하다.


무생물인 목마의 다리가 부러지면 호박머리 잭의 다리로 교체~
허수아비의 지푸라기가 다 빠지면 다시  채워넣고,
1권에서 절벽에서 떨어져 온몸이 찌그러진 양철나무꾼도
대장장이와 땜장이들이 덤벼들어 손을 보니 말끔해졌다.



아하!
2 권이 재미있는 이유는 또 있다.
오즈나라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도로시보다 더 자주 나올 그녀, 오즈마가 첫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2 권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너무 좋다.


2 권에서 에메랄드 시티의 왕이 몇 번 바뀌는데,
결국 원래 오즈를 다스리던 패스토리아의 딸 오즈마가 왕이 된다.
성공한 반역은 혁명이 되고 나라를 다스릴 합법성을 가지지만
왕자리에 욕심을 부리기보단 제자리로 돌려놓는 이 매력적인 오즈의 인물들.


너무 매력적이었던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이 다시 등장하는 것도 참 좋지만
여기서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재미있고 애정이 간다.


호박머리 잭, 목마, 워글벌레는 
전 시리즈를 넘나들며 사랑스러운 활약을 해 준다.


물론, 모두의 사랑을 받는 오즈마는 두 말 할것도 없고.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몇몇 모순점!


1권에서 양철 나무꾼은 외모 꾸미는데 별로 관심이 없는 털털한 인물이었다.
마법사 오즈가 심장을 주려면 양철 나무꾼의 가슴을 도려내야 하고,
그러면 자국이 남을텐데 괜찮겠냐고 물었을 때
자기는 외양에 별로 신경 안 쓴다며, 외모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최고라고 그랬는데


2 권에선 온 몸을 니켈 도금을 하고
보석을 두르고 있다 ㅋㅋ

자리가 사람을 바꾼걸까,
역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자리에서 청렴하기란 힘든 일일까.


그리고 심장을 얻으면 찾아갈 거라던
뭉크킨(먼치킨. 번역 오류인가 일부러 이렇게 했나?) 아가씨는 왜 안 찾아가니 ㅋㅋ
황제자리가 그렇게 등 따시고 배부른가!




그리고 또 하나의 모순점.
이것도 나무꾼에 관한 거다.


1권에서 양철 나무꾼은 도끼를 휘둘러 사나운 늑대들을 마구 죽인다.
그런데 요번에는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죽여선 안 된다며
생명은 소중하다며 흑흑 운다.


넌 정체가 뭐니=_=;? 갈가마귀 둥지에서도 도끼를 휘둘러서
하마터면 새들을 죽일 뻔 했단 말이야.



바움 아저씨가 책을 쓸 때
그냥 대강 쓴걸까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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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마법사 오즈 - 개정판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
L. 프랭크 바움 지음, W.W. 덴슬로우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마법사 오즈,
우리 모두가 ’오즈의 마법사’로 알고 있는 이야기가
기나긴 오즈 시리즈의 맨 첫 권일 뿐이란걸 알면 놀라는 사람이 꽤 있을거다.


시리즈가 있지만
책 한 권 한 권이 일단락되는 경우에 첫 권만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빨간머리 앤도 장편소설 앤의 첫 권이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도 세 권으로 된 연작 소설의 첫 권이다.



첫 번째 권 만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첫 권만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재탄생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구성이 탄탄하고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시리즈가 출판되고 있고
그 시리즈 전체를 찾아 읽고 소장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전체를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유명하고 뛰어난 첫 권만 읽었을 때 보다 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난 오즈 시리즈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짧은 동화책으로, 만화로 접했던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에게 너무나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오즈가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신나서 열 네권을 다 읽었다.



읽은 후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오즈 시리즈를 읽는 기분.
한 번 보았지만 다시 찾고 싶고
그 신비한 세계들이 그리웠다.
언젠간 영문판으로도 읽어보려고 다짐하고 있다.

오즈 시리즈는 한 번 읽고 휙 던져버릴 
그저 그런 소설이 아니라
마음에 남는 이야기이다.




역시, 맨 첫 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전체 열네 권 중 단연 돋보인다.

나머지 열 세권과 첫 권은 삽화가가 다른데,
열 세권을 그린 존 닐의 그림보다
고작 한 권을 그린 덴슬로우의 삽화가 더 따뜻하고
그의 도로시가 진정 도로시 같다고 느껴진다.


이미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이 책을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우리가 아는 오즈는 영화나 만화에 나왔던 반쪽짜리 이야기이다.
실은 우리가 아는 결말 뒤에 약간의 모험이 더 있다.
그 모험에도 얼마나 신비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오는지.
심지어 전에 읽었던 나마저도 
다시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오즈 시리즈를 다시 읽기로 마음먹고
첫 번째 권은 익히 아는 얘기니까 그냥 뛰어넘고 둘째 권 부터 읽을까?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많이 까먹고 있었을 줄이야 ㅋㅋ



완역판에서 만난 도로시는
수동적이고 그닥 매력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왜 이리 도로시에게 냉정했을까?
이렇게 긍정적이고 용감한 소녀인데.



도로시를 제외한 허수아비, 사자, 양철 나무꾼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불쌍한 사기꾼 오즈도 귀엽게 느껴졌다.



너무 서양적인 사고나
모순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다른 동화책에도 오류는 많으니 뭐.


오래간만에 책에 빠져 정신없이 읽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_<


오랜만에 다시 가본 오즈는
여전히 너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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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마법사 오즈 - 개정판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
L. 프랭크 바움 지음, W.W. 덴슬로우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마법사 오즈,
우리 모두가 ’오즈의 마법사’로 알고 있는 이야기가
기나긴 오즈 시리즈의 맨 첫 권일 뿐이란걸 알면 놀라는 사람이 꽤 있을거다.


시리즈가 있지만
책 한 권 한 권이 일단락되는 경우에 첫 권만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빨간머리 앤도 장편소설 앤의 첫 권이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도 세 권으로 된 연작 소설의 첫 권이다.



첫 번째 권 만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첫 권만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재탄생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구성이 탄탄하고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시리즈가 출판되고 있고
그 시리즈 전체를 찾아 읽고 소장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전체를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유명하고 뛰어난 첫 권만 읽었을 때 보다 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난 오즈 시리즈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짧은 동화책으로, 만화로 접했던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에게 너무나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오즈가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신나서 열 네권을 다 읽었다.



읽은 후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오즈 시리즈를 읽는 기분.
한 번 보았지만 다시 찾고 싶고
그 신비한 세계들이 그리웠다.
언젠간 영문판으로도 읽어보려고 다짐하고 있다.

오즈 시리즈는 한 번 읽고 휙 던져버릴 
그저 그런 소설이 아니라
마음에 남는 이야기이다.




역시, 맨 첫 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전체 열네 권 중 단연 돋보인다.

나머지 열 세권과 첫 권은 삽화가가 다른데,
열 세권을 그린 존 닐의 그림보다
고작 한 권을 그린 덴슬로우의 삽화가 더 따뜻하고
그의 도로시가 진정 도로시 같다고 느껴진다.


이미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이 책을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우리가 아는 오즈는 영화나 만화에 나왔던 반쪽짜리 이야기이다.
실은 우리가 아는 결말 뒤에 약간의 모험이 더 있다.
그 모험에도 얼마나 신비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오는지.
심지어 전에 읽었던 나마저도 
다시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오즈 시리즈를 다시 읽기로 마음먹고
첫 번째 권은 익히 아는 얘기니까 그냥 뛰어넘고 둘째 권 부터 읽을까?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많이 까먹고 있었을 줄이야 ㅋㅋ



완역판에서 만난 도로시는
수동적이고 그닥 매력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왜 이리 도로시에게 냉정했을까?
이렇게 긍정적이고 용감한 소녀인데.



도로시를 제외한 허수아비, 사자, 양철 나무꾼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불쌍한 사기꾼 오즈도 귀엽게 느껴졌다.



너무 서양적인 사고나
모순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다른 동화책에도 오류는 많으니 뭐.


오래간만에 책에 빠져 정신없이 읽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_<


오랜만에 다시 가본 오즈는
여전히 너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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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 아웃케이스 없음
오다기리 죠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일본 드라마는 꽤 좋아하지만
  일본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드라마는 우리와 달리 사전 제작 방식이어서 급하게 찍지 않아
  구성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날 방송할 걸 그날까지도 찍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왠지 그 날 방송에 회상씬이 너무 많이 나오면? 백프로다.


  그치만 요새는 우리 나라 드라마도 아주 재미있다.
  백프로 사전 제작은 아니더라도 거의 대부분 분량을 사전 제작 방식으로 찍는 드라마도 있고
  그렇고 그런 스토리를 지양해서 아주 쌈박하게 잘 만드는 드라마도 많다.
  그래서, 일본 드라마도 요샌 안 보게 되는데



  어쩌다가 일본 영화를 봤다.
  내가  일본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일본 영화는 왠지 일본 드라마 같다.


 
 일본 드라마, 재미있지만, 
 그게 영화라고 생각하면 
 정말 박력 없는 작품이지 않은가.


 왠만한 일본 영화는 정말 힘 없고 
 사전 제작으로 만든 드라마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몇몇 감독의 영화는 엄청나다.
  
  이와이 슈운지, 이누도 잇신,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를 좋아한다.


  그런데 왠지
  꽤나 좋은 감독을 또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영화의 원작 소설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텐텐은
  우리나라 말로 발음하면 ’전전’이다.
  정처없이, 목적없이 돌아다닌다, 어디를 전전한다 할때 그 이야기.


  부모에게 버려진 후미야(오다기리 죠)와
  비밀 투성이 남자 후쿠하라(미우라 토모가즈)의 도쿄 산책이야기다.
  

  원래 이 둘은 채권자와 채무자 대행, 
  그러니까 돈 빌린자와 떼인돈 받아주는 사람으로 만난다.
  후미야는 84만엔 가량의 빚이 있고 그걸 갚을 방법은 없다.
  앞서 말했다시피 어린시절 부모에게 버려지고 양부모와도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
  게다가 무려 대학 8학년이기 때문.


  돈을 갚기 위해서는 몸이라도 팔아야 할 판인데,
  이 무서운 남자 후쿠하라가
  자기와 함께 도쿄 이 곳 저 곳을 걸어주면 백만엔을 준다고 한다.
 

  좀 찜찜하지만 결국 둘은 함께 이곳저곳을 걷게 된다.
  후쿠하라에겐 꽤나 엄청난 비밀이 있고
  그 일을 해결보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도쿄를 걷는 것.
  
  
  혼자 걷기 외롭다며 후미야에게 백만엔 씩이나 줬긴 하지만,
  실은 부모가 없는 후미야가 안 되 보였을지도 모른다.
  어릴적에 죽었다는 아들이 생각났을지도.


  이 둘은 험악한 관계로 처음 만났지만
  함께하면 함께 할 수록 가족이 되어간다.
  

  
  잔잔한 내용이지만 가끔 섞이는 유머가 있어 볼만 하다.
  액션 좋아하는 사람들은 졸것 같긴하지만;
 

  이 수상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쌩뚱맞을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가 그 과정을 너무 잘 담아내었고
  이 수상한 가족의 감정이 너무 잘 와닫는다.
  


  이 가족 아닌 가족이
  핏줄로 이어진 여느 가족보다도 더 가족같달까.
  제목에도 적었지만,
  가족애는 함께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지
  핏줄로 이어져 있다고 생기는 건 아닌것 같다.

  후미야가 아버지라고 느낀건 친부도, 양부도 아닌 
  빚쟁이 후쿠하라니까.


  
  역시나 영화답지는 않지만 
  박력도 없지만

  잔잔함이 미덕인 영화.
  감동도 잔잔히, 충분히 납득되도록 천천히 와서
  마음 속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작지만 오래 남는 영화, 텐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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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미츠의 정치 4
안도 유마 글, 아사키 마사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남친님의 권유로
  권유라기보단 무작정 만화책을 안겨주는 강권으로;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사서 비닐도 뜯지 않은 걸 나에게 보라고 할까 ㅋㅋ
  자기는 봤다고 나도 어서 봐야한다고 했다.



  1권을 볼 때만 해도 흐음
  이었고, 2권을 보고 나서도 음 이었다.


  재미없지 않고 꽤 볼만했지만 열광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장기 연재물이란건 갈수록 재미있는 거니까
  실망도 않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너무너무 재미있는 원피스도 10권 지나야 재밌어졌으니까 말야.


  1권이야 도입이니 그리 재미있을 수 없었고
  2권에선 쿠니미츠 이 녀석이 스모대회에서 일등을 하지 뭐야?
  흥미롭긴 했지만 ; 
  일본을 바꿀 사나이라고, 썩은 정치를 뒤엎어 주겠다는 녀석이 역시 특별한 사람이라 힘이 빠졌다.


  프로 스모선수도 이겨버릴 정도의 괴력을 지닌 사나이니까
  그 만큼의 힘이 있으니 자신감과 용기가 있지 않을까.
  중학교만 나왔을 정도로 아는 건 없다고 해도,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힘과 싸움기술이 이미 있는 걸! 
  공부를 못했지만 타고난 동물적 감각으로 정치를 꿰뚫는 걸.

  역시 주인공은 뭔가를 타고 나야 하는 걸까? 쿠니미츠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일본을 바꾸겠다고 큰 소리 칠 수 있을까?


  역시 비리비리한 나 같은 사람은 뭔가를 해 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아니, 그렇게까지 비관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떤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사회를 바꾸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회에 공헌을 할 수야 있겠으나 
  내 자신에게 큰 기대는 할 수 없다고나 할까.


 


  그런데 3권 부터 등장한
  어리버리하고 비리비리한 학생회장 후보 미라타이! (애칭 미달이)
  요 녀석이 너무 사랑스러운거다. 요 녀석이 해낸거다!


  미달이는 뱅글이 안경을 쓰고 오대오 가르마를 한 숙맥같은 녀석이지만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학교 앞 상인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외양으로 보거나 가지고 있는 세력, 능력으로 보거나
  현 학생회 회장(현 시장, 즉 썩은 정치인의 아들)이 밀고 있는 후보인 키도에 한참 밀렸다.


  그렇지만 정말로 옳은 것, 따뜻한 것을 추구하는 미달이의 진심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움직였다.


  미달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말 하나하나에 가슴 뭉클해 하며
  그 못나고 귀여운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한 거다.
  바보같고 어리숙하지만 
  그래서 더 이득을 따지기보다 자신이 믿는 바 대로 행동하는 미달이를 보며
  왠지 나의 미래도, 우리나라의 미래도 아름다울 것 같았다.



  일본 만화를 보며 우리나라 정치판에 희망을 가지는게 역설적이긴 하지만
  미달이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나라에도 미달이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가진 것 없고 못 생기고 공부도 못 해도 
  옳은 것을 알고 옳게 만들기 위해 용기를 내는 사람!



  물론 미달이의 곁에 괴력의 사나이 쿠니미츠가 있었기에 학생회장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쿠니미츠가 없었더라면 볼품없는 미달이는 엄청난 표 차로 떨어지고야 말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미달이가 해낸건
  진심이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게 아닐까나?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착하고 여린 어떤 사람이 정치가가 된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너무 감동하여 책장을 덮자마자 다시펴서 또 보고 또 보고 했다.
  앞으로 미달이가 다시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아쉬워서 어쩌나.
  

  그렇지만 힘쎈 남자 쿠니미츠가 가는 길에
  미달이 같은 사람이 많이 많이 나오겠지?
  그걸 기대하며 다음 권 읽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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