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마법사 오즈 - 개정판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
L. 프랭크 바움 지음, W.W. 덴슬로우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마법사 오즈,
우리 모두가 ’오즈의 마법사’로 알고 있는 이야기가
기나긴 오즈 시리즈의 맨 첫 권일 뿐이란걸 알면 놀라는 사람이 꽤 있을거다.


시리즈가 있지만
책 한 권 한 권이 일단락되는 경우에 첫 권만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빨간머리 앤도 장편소설 앤의 첫 권이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도 세 권으로 된 연작 소설의 첫 권이다.



첫 번째 권 만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첫 권만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재탄생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구성이 탄탄하고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시리즈가 출판되고 있고
그 시리즈 전체를 찾아 읽고 소장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전체를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유명하고 뛰어난 첫 권만 읽었을 때 보다 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난 오즈 시리즈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짧은 동화책으로, 만화로 접했던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에게 너무나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오즈가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신나서 열 네권을 다 읽었다.



읽은 후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오즈 시리즈를 읽는 기분.
한 번 보았지만 다시 찾고 싶고
그 신비한 세계들이 그리웠다.
언젠간 영문판으로도 읽어보려고 다짐하고 있다.

오즈 시리즈는 한 번 읽고 휙 던져버릴 
그저 그런 소설이 아니라
마음에 남는 이야기이다.




역시, 맨 첫 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전체 열네 권 중 단연 돋보인다.

나머지 열 세권과 첫 권은 삽화가가 다른데,
열 세권을 그린 존 닐의 그림보다
고작 한 권을 그린 덴슬로우의 삽화가 더 따뜻하고
그의 도로시가 진정 도로시 같다고 느껴진다.


이미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이 책을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우리가 아는 오즈는 영화나 만화에 나왔던 반쪽짜리 이야기이다.
실은 우리가 아는 결말 뒤에 약간의 모험이 더 있다.
그 모험에도 얼마나 신비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오는지.
심지어 전에 읽었던 나마저도 
다시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오즈 시리즈를 다시 읽기로 마음먹고
첫 번째 권은 익히 아는 얘기니까 그냥 뛰어넘고 둘째 권 부터 읽을까?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많이 까먹고 있었을 줄이야 ㅋㅋ



완역판에서 만난 도로시는
수동적이고 그닥 매력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왜 이리 도로시에게 냉정했을까?
이렇게 긍정적이고 용감한 소녀인데.



도로시를 제외한 허수아비, 사자, 양철 나무꾼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불쌍한 사기꾼 오즈도 귀엽게 느껴졌다.



너무 서양적인 사고나
모순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다른 동화책에도 오류는 많으니 뭐.


오래간만에 책에 빠져 정신없이 읽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_<


오랜만에 다시 가본 오즈는
여전히 너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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