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보다 내 몸을 사랑하라!
신정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여성들이 착용하는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색 중에
  모 포탈 사이트의 '책검색' 부분에서 찾게 된 책.


  처음에는 그렇게 찾게 되었으나
  이 책의 목록을 보니
  여자라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이 잔뜩 있었다.
  여자끼리만 말할 수 있는 은밀한 궁금증들.
  
  여자 몸 건강에 대한 이야기라서
  남자와는 다른 여성의 몸 구조에 대해 말하는 부분,
  자궁에서 비롯되는 병 이야기들
  생리와 성관계 등 왠지 부끄부끄한 이야기들이 잔뜩이다.


  누구와 함께 얘기하기도 뭐하고
  누군가에게 묻기도 뭐한 얘기들을
  이쁜 한의사 언니(내 맘대로 언니 ㅋㅋㅋㅋ)가 조근조근 이야기 해 준다.


  
  저자가 한의사이기에
  이 책은 단순한 누군가의 주장이 아닌
  꼭 새겨들어야 할 건강상식들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뭐 어떻게 보면 뻔한 얘기도 있다.
  야근이 몸에 무리를 준다,
  술 담배 조심하라, 산부인과에 가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라.


  하지만 미처 몰랐던 부분도 많다.
  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허벅지가 뚱뚱해진다!
  지방이 차가우면 단단해지는 성격이 있기 때문.
  와, 정말 설득력있다. 
  사람들이 여자는 배와 엉덩이가 따뜻해야해, 그래야 건강해
  라고 말들 하지만

  우리 여자들은 건강은 둘째치고 예뻐지고 싶은게 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한 겨울에 미니스커트도 입고 
  매일 조이는 스키니진도 입고 하는데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이 다리를 굵게 만든다면!
  바로 자제할 거다 ㅋㅋ

  
  그 외에도 보정속옷은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지만 
  출산 후에는 필요하다든지,
  브래지어를 안 하는게 오히려 더 가슴을 안 쳐지게 해 준다든지
  (근데 브래지어 안 하면 가슴 안 쳐진단 얘기는 솔직히 잘 안 믿긴다)
  신기한 얘기 많이 들었다.



  저자가 한의사다 보니
  피로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두통, 식욕억제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등와
  무슨무슨 증상에 좋은 한방 차,
  각종 증상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등을 알려준다.
  그래서 더 유용한 듯한 책.


  굉장히 가볍게 읽기 좋고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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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링키팅크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0
L. 프랭크 바움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은 지는 꽤 되었다.
한달도 훌쩍 넘은 것 같은데 리뷰를 지금에서야 쓴다.
요새는 참 바빴다.
실제로도 바빴지만 마음이 참 바빴다ㅠ



오즈의 링키팅크,
이 책 역시 오즈 시리즈 중 아주 재미있는 편.

오즈나라 이야기가 별로 안 나오고
뒷편에 살짝 등장한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듯!


이 책의 주인공은
작은 섬나라인 핑가리 나라의 잉가왕자, 
그 옆 큰 섬 나라인 링키팅크왕과 염소 빌빌이다.


이 세 사람(!)이 크레고스와 레고스 섬으로
핑가리 나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신비한 진주의 도움으로
험난한 일도 다 견딜 수 있다.

마지막 즈음엔 도로시 일행이 와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번 권은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빌빌과 링키팅크왕의 캐릭터가 너무 좋다.


링키팅크왕은 뚱뚱하고 늙은 왕이다.
체력이 약해 오랫동안 걷지 못해 빌빌을 타고 다닌다.
아주 최악의 상황에서도 언제나 유쾌하다.
농담도 잘하고, 노래를 부리기도 좋아하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언제나 빌빌에게 핀잔을 듣는 것이
권위적인 왕이라기보단 옆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빌빌은 정말로 까칠한 염소다.
까칠하면서 그 속에 자상함이 조금씩 묻어난다.
링키팅크왕을 쓸모없는 늙은이라고 부르면서도
그를 은근히 배려하는 모습.



잉가는 착하고 용감한 소년이지만
이런 모험 이야기에선 너무 흔한 인물일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선 정말 매력적일지 몰라도 ㅋㅋ

잉가의 용감함고 침착함도 좋지만
빌빌과 링키팅크왕의 모습이 훨씬 재미있다.



이 책은 
링키팅크왕이 부르는 노래가 많이 나온다.

동화에 시가 결합된 형태.

바움아저씨의 새로운 시도였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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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안경 - 세계가 놀란 마츠자키식 시력 회복법
마츠자키 이사오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산지 꽤 되었다.
학기 초에 수업교재 사면서 샀으니.   

읽을 책이 쌓여있어 건드리지 못하다가
오늘 여유가 좀 나서 읽어 보았다.


일본인 특유의 사근사근하고 꾸미지 않은 문체라서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본인이 쓴 책은 모두 담백하다 못해 심심한 문체이다)
또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한 시간 만에 다 읽었다.



책 뒤편을 펼쳐보니
초판1쇄가 2009년 4월인데
5쇄가 2009년 8월이다.

지금은 몇쇄째 찍었을까?


서점에 가도 화제가 되는 책이란 걸 보여주듯
매대에 잔뜩 쌓여있고,
출간 당시 인터파크 북 메인에 대문짝만하게 떠 있던 책이다.


나빠진 시력을
눈 근육 트레이닝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획기적인 책!

난 눈이 상당히 나쁜 편이라,
초등학교 3학년 서 부터 안경을 썼었다.
스무살이 넘으면서 렌즈와 안경을 번갈아 착용 중이다.


시력은 매우 나쁘지만 
(양 눈 시력이 다르다. 시력이 더 나쁜 왼쪽의 경우, 시력검사표 제일 큰 글씨도 안 보인다)
눈병도 잘 안 걸리고 
안구건조증도 없어 렌즈 착용에도 거의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눈은 건강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력 나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참고 살 수 밖에 없다고 여겼지.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잘못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_-;;

눈도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멀리보고 가깝게 보는 동작도 눈 근육에 의해 이루어진다.

눈의 근육을 단련시키면
눈의 거리조정 기능도 단련되는 것이었다!



이 책을 보고 눈을 조금씩 움직여 보았다.
안경에 갇혀 좁은 시야만을 바라보던 내 눈,
근육따윈 없는 나의 몸과 비..비슷

조금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뻐근했다.


몸도, 눈도 운동을 너무 안 했나봐.



책은 읽었으나, 눈 운동을 하는게 
시력이 좋아지는 관건이겠지.


설득력이 있는 주장을 담고 있고
또, 작가 자신이 성공을 체험하기도 했지만
내가 운동 안 하면 땡!


열심히 한 번 해볼까나?
나도 안경과 굿바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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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암행어사 17 - 완결
윤인완 글,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신암행어사는 
한국의 스토리작가&작화가 콤비가
일본에 먼저 연재했던 작품이다.


만화의 천국이라는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꽤나 인기가 많았으니, 이 작품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알만하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작품이라는 걸 알고 봤지만서도

사실 나에게 신암행어사는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암행어사 이야기, 춘향전,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 등등
한국의 옛날 이야기를 모티브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또 엄청난 퀄리티의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해냈다.


하지만 에피소드 식이라서 그럴까,
호흡이 길지 않고 딱딱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첫 5권 정도는 그냥 그렇게,
심심~하구나 하면서 읽었다.


물론 볼만했으니 계속 읽었지.
재미없는 정도는 아니고,  평타는 치는 정도의 느낌.


그런데 갈수록 이야기의 호흡이 길어지고
결국엔 하나의 에피소드가 몇 권 지속될 정도로 
내 혼을 쏙 빼놓게 되었다.


이야기가 긴 호흡으로 흘러가자
나는 미친듯 몰입되기 시작! 
한 권 한 권 끝나는게 아쉬울 지경이었다.


재미있어서 책장이 아주 빨리 넘어갔다.
하지만 다 읽고나면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든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쓴 듯한 그림체인데,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자세한 부분까지 못 보고 그냥 휙휙 넘기거든.


가끔은 너무 자잘한 부분까지 그려놓아서
오히려 이야기를 읽는데 방해가 된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이런 만화는 한 번 읽고 휙, 할게 아니라
소장용이다.
볼거리가 많아서 보고 또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린 양경일도 대단하지만
윤인완이야 말로 천재 스토리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처음에 탁탁 끊기는 짧은 호흡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도
막판의 이야기를 위한 초석이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악이라도 세상을 지배할 수 없다.
결국 세상은 착한 마음을 가진 생명체들의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선을 위해 살아야겠다.


그런 주제의 만화라서, 더 좋았다.


윤/양 콤비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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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Young Adult 세계명작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양정화 엮음 / 꿈꾸는아이들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아쉬운 것은 완역본이 아니라, 어린이들 대상으로 나온 책 같다는 점.
  완역본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을 
  간단하고 매끄럽게 읽을 수 있었기에
  어린이 대상으로 나온 책을 읽는 것도 꽤 괜찮다는 느낌.


  
  나는 허세를 부리는 소설, 지나치게 감상적인 소설을 싫어한다.
  내가 너무 건조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걸까?

  이렇든 저렇든,
  난 대중적 연애소설에 나오는 인물의 오바스러운 감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렇지만 순정만화엔 가슴떨린다. 난 뭘까)


  명작이라고 불리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면서 분노했다.
  그의 마음에 공감해서 분노한게 아니라
  
  아 이 주인공은 뭐야-_- 정신병자임?
  이런 생각이랄까.

  지 혼자 슬프고 지 혼자만 세상 모든 고뇌를 다 짊어지냔 말이다!!
  암튼 너, 싫다 베르테르 싫어!


  가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언제나
  "베르테르, 넌 싸이월드에 글이나 써!!!!" 하면서 흥분하고 만다.

  
  그런데 내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너무 싫다고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럼 넌 위대한 개츠비도 싫냐?"라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안 읽어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대체 이 소설이 어떻길래 
  개츠비도 싸이월드에 글이나 써야할까? 
  싶었다.



  소설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은,
  스콧 피츠 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를 쓴 후에
  미국의 대표적 작가가 되었다는 것,
  위대한 개츠비가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너무도 잘 묘사했다는 것,
  어쨌거나 명작 중의 명작이라는 것.


  그리고 읽고 난 후에야 알게 된 것은
  내가 그렇게 넊 빠지게 보았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각본을 스콧 피츠 제럴드가 썼다는 것!
  이걸 왜 그땐 몰랐지.



  
  읽으면서 계속 들던 의문은,
  어떻게 개츠비와 베르테르가 같다고 사람들이 느끼지?
  하는 거였다.


  개츠비에서 화자는 옆집사는 남자 캐러웨이이다.

  그가 개츠비의 이야기를 전해주니까
  감상적일 수 없다.
  개츠비 속의 엄청난 격동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소설은 건조했다.


  화자가 개츠비를 이해하면서, 나도 같이 개츠비를 이해했다.


  무엇보다, 개츠비는 '람세스'처럼 잘나기만 한 인물도 아니고
  (여기서 또 등장한다. 내가 싫어하는 소설 람세스. 어떻게 인간이 한 번도 실패를 안 하니)
  '베르테르'처럼 감상에 젖어 끙끙대기만 하는 인물도 아니다.
  사랑의 열병을 앓지만 행동에 옮긴다.
  

  그녀의 집이 바라보이는 집,
  그녀의 사촌 옆집을 사서
  저 멀리 그녀가 살 집의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는 개츠비를
  비웃거나 경멸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아련해질 뿐이다.


  그의 치기와 격렬할 감정들을
  화자가 걸러주니 
  난 오글거리지 않고 개츠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위대한 개츠비,
  다음번엔 완역본으로
  혹은 영어를 열심히 해서 원작그대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베르테르 얘기와 개츠비를 함께 엮던 사람들과
  또 다시 책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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