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듄 3 - 제1부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3권에선 2권에서 시작된 2장이 끝난다. 2장의 내용은 하코넨과 황제의 손길에서 도망친 주인공 폴과 그의 어머니가 사막 한가운데로 도망쳐 그의 전사들이 되어줄 프레멘들을 만나고 그들의 인정을 얻어 그들 안에 자리를 잡는 과정을 그린다.
2장에서 눈여겨 볼 것은 프레멘들의 독특한 문화이다. 물이 거의 없어 시체에서도 물을 재활용하고 이방인을 죽여 물을 탈취하는 그들의 절대적인 물의 부족때문에 만들어진 문화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저자가 묘사하는 프레멘 문화는 중동의 문화와 비슷하다. 물의 부족으로 즉 사막이란 환경 때문에 만들어지는 문화를 그리기 위해 저자는 중동의 문화코드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
물론 가끔은 비가 오는 중동의 사막과 달리 아라키스엔 비가 오지않는다. 비, 바다, 강이란 말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곳이니까.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저자가 그리는 프레멘의 문화는 중동의 문화를 연상시킨다. 절대적인 생존이 우선되는 환경에서 장식이 떨어져 나가고 앙상한 뼈대를 보이는 문화. 기독교와 회교의 공격적이고 독선적인 뉘앙스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리고 흔히 외부인들이 말하는 베드윈들의 잔인성과 야만성도 보인다.
그러나 베드윈들이 스스로의 문화에 대해 그들 삶의 방식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농경정착민족을 경멸하듯이 프레멘들 역시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이책에서 그리는 그들의 삶에는 나름의 존중해 주어야 할 품위가 느껴진다.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대모가 되는 과정에서 보이는 신비주의적 과정이다. 이슬람의 수피 전통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