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속마음 - 직장인은 절대 모르는 연봉협상, 승진, 해고, 구조조정에 얽힌 비밀
정광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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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제목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책의 내용은 경영자의 속내보다는 인사부서의 속내이다. 오랫동안 노동법 전문변호사로 일해온 저자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경영자의 속내가 아니라 그가 다루는 일이면서 그가 만나야 하는 고객들의 입장이며 그들의 속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그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적어도 연봉, 수당, 승진, 전직, 해고 등 이책이 다루는 내용에 관해선 차이가 없다. 그런데 그런 내용은 뻔하지 않은가? 남의 돈을 받는 입장에서 항상 신경써야 되고 쓸 수 밖에 없는 것들인데 이런 책씩이나 읽을 필요가 있는가? 그게 그렇지가 않다.

 

"'우리 회사에 재미있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지난달에 연봉협상을 하는데 기분 좋게 회사로부터 얻어갈 것을 다 얻어가더라고요' 다른 직원의 경우 대부분 별 이유없이 연봉을 올려달라거나 근거로 적당하지 않은 자료를 내밀며 인상을 쓰는 경우가 많ㅍ은데 그 직원의 경우에는 달랐다는 것이다.

 

'아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연봉협상은 연봉통지 혹은 연봉조정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지요. 대개 직무5가치와 회사기여도 등을 토대로 회사의 예산범위 내에서 연봉을 책정하고 통지하는데 하는 그 친구가 먼저 면담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면4담에 들어갔는데 올해 우리 회사에 대한 신문기사와 재무상황, 수익현황 등을 어디서 구했는지 요약해왔더군요. 그리고 나서 자기가 한 직무와 연결시켜 회사에 이런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조목조목 요약해 말하더라고요.'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른 직원들도 그 정도는 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니 그 인사팀장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직원들은 막연하게 열심히 했으니 좀 올려다라고 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올해 자기가 수립한 직무계획과 자기계발 노력, 이것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안했어요. 그래서 적극성에 일단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하지만 이미 책정된 연봉을 조정하기가 어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니 추가적인 연봉이난이 어려울 경우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보내달라고 제안하더군요. 교육내용과 이런 교육을 받았을  때의 기여도까지 근거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해왔더라구요."

 

이책의 내용이 짐작이 갈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직장인이 인사과와 관련되는 경우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직장인의 생사가 달린 문제들이란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상식으로 알아야 하고 알고 있을 것같은 내용들이지만 의외로 그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정도를 넘어 과연 내 목줄을 쥐고 있는 당사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책은 그 당연한 것들을 알려주고 그 당연한 것들 뒤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를 저자가 일관계로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했던 사람들과 그 일의 내용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책이다. 상당히 유용하다. 더군다나 그 내용이 한국 저자가 쓴 한국의 상황이기에 더더욱 유용하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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