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균열 - 2011 다보스 리포트, 부의 이중 속도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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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매경에서 매년 발간하는 다보스포럼 보고서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이전과 달랐다고 이책은 말한다. “다보스를 하나의 커다란 축구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무대에서 뛰는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유럽, 이묵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다보스에 모여서 향후 축구의 룰을 세팅하는 일을 담담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전 세계에서 잘 뛰는 선수들이 유럽, 미국에 죄다 포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2011년 다보스포럼의 화두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 세계경제는 3가지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3 Speed’ 이론이다. 그 3가지 속도 중 첫번째 주자는 ‘신흥국’이다. 두번째가 미국이고 세번째는 유럽이다. 과거 재빠르게 달리던 미국, 유럽은 이제 전 세계에서 ‘못 뛰는 축구선수’로 전락했다.”

‘New Rality and Shared Norm’이란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올해 중국측 참석자의 수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고 이책은 말한다. 중국 참석자는 10년전의 5배인 66명이었다.

작년 다보스포럼은 조심스런 낙관론이 대세였었고 올해는 그 기대대로 세계경제는 완연하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그 회복세가 불균등하다는 것이고 그 불균등이 세계경제에 불균형과 불안감을 키운다는 것이다.

“신흥국이 성장하는 것은 전 세계경제에도 좋은 일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만 따로 성장하기 때문에 전 세계 자본금이 모두 신흥국에 몰”린다.

예를 들어 YUM은 “2011년 전 세계적으로 약 900개의 KFC, 피자헛, 타코벨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80%가 이머징 마켓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중국 한 곳에 세워지는 매장이 500~600개가 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는 앞으로 또 한 번 선진국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미국의 고용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국가의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잇을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기업들은 2011년 분명히 예전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고용을 중장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유는 국가 부채의 증가 등으로 미래 정책 불안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선진국 정부들이 푼 막대한 유동성은 선진국에서 빠져나와 신흥시장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신흥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신흥시장의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다보스에서 지적된 최대의 위험은 “원자재 가격 급등(인플레), 신흥시장의 거품, 그리고 국가 채무의 위험 등 3가지이다. 모두 선진국의 느린 성장과 신흥시장의 빠른 성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계경제의 균열은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진다. 다보스포럼에서 이는 ‘G-Zero’란 말로 요약되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같은 신흥국 세력이 날로 강해지며 국제사회의 세력이 점점 균등해지는 가운데 향후 10년 동안 뚜렷한 지도국이 없는 체제를 말한다.”

금융위기로 선진국 특히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되면서 그 빈자리를 G20이 메웠다. 1,2회 G20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 워낙 현실의 압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회담은 실질적 내용이 없는 말잔치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위기가 스그러든 이상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G20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 그렇다고 “기존에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던 국가들은 현재 국내문제에 정신이 없어 글로벌 거버넌스를 할 여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G-제로 이론의 주창자인 블레머는 기존의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던 국가들이 글로벌 리더십 부재가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후에는 글로벌 리더십은 지역적 리더십으로 나뉘어질 것이라 본다. “남미, 북미, 걸프 지역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의 경우 지역적 리더십을 발휘할 국가가 없다고 본다. 중국과 인도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일본은 리더십을 발휘할 의지가 없다.”

“세계경제의 위기 요인과 패러독스들은 그대로 유로존 내부에서”도 반복된다: “서로 간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조정해 줄 국제적 장치나 슈퍼파워의 부재. 유로존의 핵심 문제는 조지 소로스의 발언 대로 독일과 비독일 경제권의 성장속도 차이다. 마치 신흥국과 건진국의 속도 차이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는 전 세계경제의 축약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U는 이번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갈등을 조정하는데 정치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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