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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 보고 듣고 뉴스하라 - 스마트 리더가 만드는 미디어 혁명 ㅣ 미래경제학 시리즈 6
공훈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2010년 9월 21일에 벌어진 서울의 폭우사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한 트위터의 활약은 소셜 모바일로 무장한 스마트 리더들의 손으로 기존 모든 언론매체가 무용지물임을 명백히 입증한 일대 사건이었다.”
추석연휴 첫날, 수도권에는 시간당 100mm의 호우로 재난 상태였다. 그러나 관공서는 물론 언론사도 휴무상태라 대책도 보도도 되지 않았다. 이때 유일하게 상황을 전달한 매체는 트위터였다.
“이후 트위터는 비 피해 상황을 알리는 트윗으로 또다른 홍수를 이뤘다. 서울 각 지역이 침수된 장면이 꼬리에 꼬리를 물로 게시됐다. 강남역 부근 강남대로는 도로에 들어찬 물 때문에 건널목을 건널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강남 앞바다’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는 중에도 공중파 방송은 여전히 오락 프로그램만 방송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으나 재난방송은 오후 4시나 돼서야 겨우 시작됐다. 수도권은 완전히 물에 잠긴 다음이었다.
언론사의 한심한 행태는 그 뒤로 이어졌다. 현장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한 YTN이나 mbn과 같은 케이블 채널은 아예 트위터 페이지를 그대로 내보이며 트위터 내용을 해설 하기에 이르렀다.”
트위터가 주류언론을 이기고 무능력을 드러낸 이 사건을 한 트위터리안은 이렇게 썼다: “오늘 여기 트위터 타임라인에 글 올리시는 여러분들이 진정 이 시대의 살아있는 기자입니다.”
인터넷은 매체소비를 바꾸어 언론을 멸종위기로 몰아갔다. 이제 소셜미디어는 매체생산까지 바꾸어 언론의 근본을 뒤흔든다.
“바야흐로 소셜뉴스의 시대다. 백달이 정의하는 소셜뉴스는 이렇다. 뉴스는 더 이상 기자들이 보도하는 것이 아니다. 뉴스는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나온다는 것이다. 소셜뉴스란 뉴스원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여과되지 않고 뉴스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언론인들의 가장 큰 자산은 큰 권위다.” 그러면 그 권위의 근거는 무엇인가? 뉴스의 생산과유통의 비용이 만드는 진입장벽이었다. 뉴스를 만들고 유통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그 비용을 사실상 0에 가깝게 낮췄고 주류언론의 권위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수백년 역사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사라지게 했다. 백과사전의 생산과 유통에 드는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개 출판사가 동원할 수 있는 필자보다 더 많은 전문가들이 동원되고 그들의 생산물이 유통되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되었을 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같은 일이 언론에서도 일어나고 잇다고 저자는 말한다.
언론사의 기자가 커버할 수 있는 취재 범위는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자의 전문성이라는 것도 “외부 전문가와 비할 바가 못된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는 언론매체 외부에 훨씬 더 많다.” 물론 기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기자들이 뉴스유통을 통제하는 이유는 전문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문가의 말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쓰는 글재주 때문이다. 그러나 글재주 좋은 사람 역시 언론사 밖에 더 많다.
그렇다면 언론의 권위라는 것은 신문사나 방송국이 유통채널을 가졌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뉴스를 가진 사람들이 “미디어를 직접 이용할 수 있다면 기자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는 그 수단을 제공한다.
“기자처럼 오랜 세월 동안 고정된 범주처럼 보이던 것이 알고 보니 출판 비용 때문에 우연히 생긴 희소성과 결부되어 있었던 것이다.”
“전통 언론매체가 누리고 또 지키고 잇던 미디어의 과점체제는 철저히 깨졌다. 진입장벽도, 인력의 전문성도, 설비나 플랫폼도, 보급 채널까지 모든 장벽이 무너진 채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무한 경쟁에 맞닥뜨렸다. 기존 언론매체는 이제 가진 것이 없다.”
브리태니커처럼 사라지지 않으려면, 주류매체가 살아남으려면 저자는 소셜네트웤을 뉴스의 소비와 생산의 핵심 채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능한 기자는 뉴스가 될 만한 이슈를 잡는 안목, 그리고 이른바 ‘역피라미드’ 형식을 갖춰 정제된 기사를 작성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불행하게도 이 같은 기자의 핵심역량도 소셜네트웤 시대에는 빛을 잃고 잇다. 기존 언론매체의 취재범위 즉 커버리지는 너무 좁다. 대중의 관심은 범위가 너무 넓고 주제도 매우 다양해졋다. 뉴스룸에 속한 기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슈의 범위는 매우 한정돼 있다. 소셜네트웤은 그 자체가 이슈를 만드는 기능을 갖고 잇다. 이슈를 형성하는 기능은 이제 소수의 기자들의 안목에서 네트워킹돼 있는 다수의 상호작용으로 넘어갔다.’
저자는 뉴스룸에서 빠져나와야 살아남을 수 잇다고 말한다. 뉴스룸 밖의 필자들에게 문을 열고 뉴스의 생산 자체를 크라우드 소싱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이슈의 생산 메커니즘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트위터에는 날마다 새로운 이슈가 만들어진다. 하나의 트윗이 다른 사용자들의 공감을 일으켜 리트윗과 멘션을 반복하면서 하나의 이슈로 자라난다. 이슈로 자라나는 속도와 그 이슈가 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 이슈는 대부분 대부분의 경우 사회전체의 관심사와 일치한다.” 이 지점에 저널리즘의 기회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뉴스는 stock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들어져 유통되면 그 생명이 다해 죽어버린다. 그러나 소셜 네트웤에서 뉴스는 flow라고 저자는 말한다. 네트웤을 타고 흐르면서 생명을 얻고 성장하는, 소셜미디어의 뉴스는 네트웤을 타고 흐르면서 성장할 때 뉴스로서 가치가 만들어지며 뉴스는 stock이 아니라 flow의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소셜네트웤 저널리즘의 필요가 생긴다. 이 이슈의 전말을 하나로 정리해서 다시 트위터에 전송하면 그 전말을 새로 이해한 사용자들에 의해 이슈가 다시 확산되는 증폭효과가 일어난다. 트위터 상에서 작동하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형식이다. 이슈를 발굴할 수도 있고 그 이슈를 뉴스로 정리하고 그 뉴스를 다시 증폭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언론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력을 갖춘 언론매체는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소셜 네트웤 상의 뉴스 서비스에서는 뉴스가 생산된 후 가능한한 오랫동안 가능한 한 넓은 범위로 확산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는 그 뉴스를 생산한 뉴스미디어의 영향력과 직결된다. 동시에 뉴스가 흘러다니는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반응을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뉴스의 확산범위를 정확히 보여주는 숫자가 있고 동시에 그 뉴스에 대한 촌철살인의 독자반응이 함께 나타난다. 이에 대한 관리”가 뉴스룸의 책임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