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댄 애리얼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주제는 특별할 것이 없다. 요 몇 년간 쏟아진 행동경제학 서적을 몇권 보았다면 이책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이 친숙할 것이다.

이책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은 이렇다. 인센티브의 적정수준은 어떠해야 하는가, 사람에게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의사결정에서 감정의 영향은? 등등. 이런 주제들은 다른 책에서도 널리 다루어지는 것으로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이책은 특별하다. 주제가 아니라 주제가 다루어지는 방식에서 특별하다.

다른 책들과 이책을 비교하자면 다른 책들은 결론만 다루어진다면 이책은 서론, 본론, 결론이 모두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른 책들도 주제를 말해주는 심리실험들이 소개되고 그 실험결과가 경제현상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기술한다. 그러나 왜 그런 주제를 연구하게 되었는가라는 연구자 개인은 빠져있다. 독자가 원하는 결론만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되도록 많은 사실을 알려주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어찌된 것인지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런가보다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 연구의 의미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책은 같은 주제를 다루는데도 기억에 잘 남는다. 단지 한 주제를 다루는 분량이 많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연구자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기에 그 주제를 다루게 되었는가부터 시작하는 이책의 서술방식 때문일 것이다.

가령 저자는 이케아 매장에서 산 가구를 왜 다른 완제품 가구보다 자신이 더 좋아하는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실험을 고안하게 된 이야기부터 자신이 만든 것을 남이 만든 것보다 더 좋게 평가하는 심리과정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장을 시작한다.

자신의 체험에서부터 시작해 그 체험에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그 실험결과가 경제현상이나 일상생활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로 한 챕터를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한가지 주제에 대해 상당한 양이 할애된다. 다른 책에서라면 비경제적이라고 피할법도 한 방식이다. 그러나 그런 서술방식은 저자가 설명하는 현상이 어떤 의미인가를 확실하게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려는 결론이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쉽게 다른 상황에도 적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책이 다루는 주제는 그런 서술방식 때문에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10가지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가지 주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그 주제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저자같이 다루는 방식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잇다는 점에서 이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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