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가 대중화된 이후 연말, 연초면 이책과 비슷한 종류의 책이 여러종 나온다. 주식을 고르려면 당연히 그 주식이 대표하는 회사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나온 책이 이데일리에서 매년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판매에서도 이데일리 판이 가장 많이 나간다. 그러나 이데일리 판의 문제는 개별주에 대해서만 나온다는 것이다. 그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해선 거의 언급이 없다. 개별 회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개별회사만 본다고 그 회사를 이해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그 회사를 이해하려면 그 회사가 속한 산업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산업에 속했는가가 그 회사 자체보다 그 회사의 실적이나 상황을 더 많이 설명하기 때문이다. 왜 올해는 실적이 좋았는지 또는 나빴는지 왜 임금수준이 정체되었는지 올랐는지 등은 그 산업 전체의 그림을 볼 때 더 잘 설명된다. 이책은 산업에 집중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여러 산업들을 다룬다. 먼저 그 산업의 지난 한해 동향을 다루고 올해 어떨지 예상을 2페이지 정도로 정리해 보여준 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업계 순위에 따라 그 산업의 주요기업들을 기업의 재무, 몇 년간의 실적, 시장상황 등을 그래픽으로 정리해 보여준다. 간단한 구성이다. 그리고 간단한 만큼 그리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판형이 대학노트만하고 판형이 큰데도 글자가 작기는 하지만 2페이지 정도에 많은 내용이 담겨질 수 잇는 것도 아니고 나머지 내용은 그래픽이 주이기 때문에 역시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 그러나 이책의 의도는 산업에 대한 큰 그림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도에선 이책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몇 페이지 안되는 분량에 업계의 한해 동향을 알 수 잇고 업계판도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인터넷에서 어떤 것을 검색해 어떤 디테일을 찾아야 할지 알아야 하는데는 충분한 정보이다. 이데일리 판과 같은 책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