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생을 열어나가라 -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김영선 옮김 / 문장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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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주리 주의 한 농장에서 자랐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버찌씨를 따는 것을 도와드리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딜 왜 우는 거니?’

어머니께서 이렇게 묻자 나는 울면서 ‘산 채로 매장될까봐 걱정되어 그래요’라고 말했다.

그 무렵 나는 모든 일이 고통스러웠다. 비 오는 날에 번개가 치면 벼락을 맞아 죽지 않을까 걱정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 굶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죽으면 지옥으로 떨어질까 걱정햇다. 노자를 벗고 인사를 하면 여자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될까 두려웠다. 그리고 나와 결혼해줄 여자는 한 사람도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내가 지금까지 걱정해온 것 가운데 99%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엇다.”

이런 것을 보통 쓸 데 없는 걱정이라 한다. 걱정도 팔자인 것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아이가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 것을 모른 채 생매장해버릴까 걱정을 하다니.

그러나 저자의 팔자가 과연 남의 팔자일까? 그렇게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책은 바로 우리의 쓸 데 없는 걱정에 관한 책이다.

사실 우리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의 90%는 아무 의미없는 무용한 것이다.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걱정하고 고민한다.

왜 그럴까? 쓸데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럴까?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 이책은 어떻게 하면 그런 쓰잘 데 없는 걱정으로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단순히 걱정도 팔자라며 그런 것이 쓰잘 데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런 것은 다 알고 있는 말이니 시간낭비이다. 그보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그런 팔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작은 팁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보자. 저자가 캐리어 씨의 ‘마법의 공식’이라 부르는 것을 읽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나는 무서운 협박을 받고 있었다. 내가 경영하는 석유회사에는 여러 대의 배달용 트럭과 운전사들이 있었다. 그 즈음 물가 관리국은 거래처에 주는 배급량을 규제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몇몇 운전기가가 거해처에 주는 배급량을 속여서 남은 석유를 뒤로 빼돌린 모양이었다.

내가 그런 부정행위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가독관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사건을 묵인해 줄테니 뒷돈을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증거서류를 보이면서 돈을 내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사건이 신문에라도 나게 되면 신용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회사가 무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24년전에 아버지가 새운 자랑스런 회사가… 고민했다. 사흘 동안 식사도 잊고 잠도 자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밤. 우연히 카네기 씨의 강좌에 나갔을 때 얻은 책을 집어들고 캐리어 씨의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라’는 대목을 읽게 되엇다.

‘만약 내가 돈을 주지 않아 그자가 검사에게 고발한다면 최악의 경우는 어떻게 될 것인가?

회사가 망한다. 그것이 최악의 경우이다. 교도소에 들어갈 리는 없다. 업계에서 신용을 잃고 회사가 문을 닫게 될 뿐이다. 좋다. 그렇다면 회사는 망한다. 그건 그렇다고 하자.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무언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나는 석유에 관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잇다. 일자리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자 나는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사흘 밤낮을 나를 괴롭히던 걱정의 안개가 옅어지고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는 제 3단계인 ‘최악보다는 나은 해결책’에 직면할 수 있을만큼 머리가 맑아졌다. 그래서 해결책을 생각하는 동안 아주 새로운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변호사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내가 몰랐던 해결책을 찾아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변호사는 검사를 찾아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라고 했다. 검사는 내 이야기를 듣고 이런 협박건은 예전부터 자주 있었으며 감독관이란 자는 수배 중인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이 경험 이후 나는 난처한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캐리어의 공식을 정용하고 있다.”캐리어의 공식은 이렇다.

1.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2.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3. 그런 뒤에 조용히 그 최악의 상황을 개선해간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15년 동안 나는 하루의 반나절을 회의로 소모햇다. 챗바퀴 돌듯 끝도 없고 결말도 없는 회의 때문에 나는 녹초가 되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 방법이 있었다. 간단한 트릭이다.

나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나에게 문제를 제출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음의 4가지 물음에 답하는 각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제1문: 그 문제란 무엇인가?
제2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제3문: 그 문제 대한 모든 가능한 해법은 무엇인가?
제4문: 당신이 제안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그 다음부터 나의 동료들은 어떤 문제를 갖고 나를 찾아오지 않았고 그들이 4가지 질문에 답하려면 온갖 사실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다 한 뒤에는 의논이니 하는 것이 필요가 없었다. 적당한 해법이 토스터에서 빵이 튀어나오듯 나왔기 때문이다. 회의시간은 1/3로 충분햇다. 순서 있게 논리적인 방법을 거쳐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회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고민하고 의논하는 데 시간을 소모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의논보다는 실행에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걱정과 고민은 회의이다. 그리고 그 회의라는 것은 엄청난 증오를 받으면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앞에서 소개한 캐리어의 공식처럼 회의를 없애버리는 것도 간단한 팁으로 충분하다.

이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잇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은 걱정도 팔자야 란 무책임한 말만 던져놓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그 팔자를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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