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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한혜원.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다. 전에 리뷰한 이 시리즈의 발리편과 푸껫을 소개하는 이책을 비교하면 비슷한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
이 시리즈가 다 그렇듯이 이책의 구성은 인천공항에서의 출국부터 현지 공항에서의 출국, 목적지까지의 교통편의 종류와 비용, 그리고 목적지의 특징, 일정을 어떻게 짤 것인가, 그리고 그곳에서 묶을 숙소와 즐길 레스토랑, 스파, 쇼핑, 나이트 클럽 등이 사진과 함께 업소의 특징을 요점만 골라 낸 간략한 설명 등으로 되어 잇다.
책의 구성이 현지에서 겪게 될 여정을 따라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시리즈에 대한 다른 리뷰에서 말했듯이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그 공간의 느낌이 어떨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책을 쭉 훑어보면서 떠 오른 말은 ‘방콕 간다’는 말이다. 방콕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향락가라는 것이다. 에이즈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예전에 있었는데 그 원인이 향락가를 드나드는 외국인 때문이었다. 매춘에다 게이들, 여장남자와 같은 태국만의 특징 아닌 특징은 푸껫을 소개한 이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책에 소개된 다른 곳은 그렇지 않지만 나이트 클럽이 밀집된 빠똥 지역은 방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물론 넓은 푸껫 섬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그런 업체들이 밀집된 빠똥만 그런 것이다. 그러나 조용하고 한산한 편인 다른 지역들도 발리와 비교하면 향락이란 말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발리도 그렇지만 푸껫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해변 때문이다. 거친 남성적인 바다의 발리와 달리 열대의 바다하면 떠오르는 바닥이 비치는 것 같은 투명한 파란 바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에머랄드빛 물색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바다. 이런 바다 덕분에 푸껫이 유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는 세계적 관광지가 될 수가 없다.
그런 자원만으로는 매니아 사이에만 떠도는 신비의 장소에 그칠 뿐이다. 이책의 대부분 지면을 차지하는 호텔, 레스토랑, 스파, 쇼핑시설 같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대중적인 명소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발리 역시 이책이 보여주는 푸껫만큼 그런 시설이 잘되어 있고 그런 업소들의 사진만 봐서는 발리인지 푸껫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외국인을 위한 시설이니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
물론 인프라만 갖춰진다고 다가 아니다. 그 나라만의 특색있는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푸껫도 그런 문화를 느낄 수 잇다.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과 풍경, 공연은 이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짐작이 간다.
그러나 전체적인 느낌은 발리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발리와 비교하면 뚜렷한 나름의 컬러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이책을 보면서 느꼈다. 전체적인 느낌은 바다에서 해수욕하고 쇼핑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즐긴다는 것이 다란 느낌이다.
물론 푸껫에 대해 들어본 것이 거의 없고 이책만으로 확인한 것이니 맞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시리즈를 여러권 보아온 경험으로 보면 아마 실제 푸껫의 사정이 그렇기 때문이고 그런 사정이 책에도 그대로 반영이 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