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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지 마라 - 내 인생을 이끌어줄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만나는 방법
키이스 페라지 지음, 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혼자 밥먹지 마라’로 유명한 저자의 학벌은 화려하다. 학부는 예일대에 대학원은 하버드라는, 미국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쳐 MBA 출신들의 출세코스인 유명 컨설팅 업체를 들어갔고 컨설턴트들이 그렇게 하듯이 일반기업의 간부로 옮겨 경력을 쌓았다.
자랑할만한 경력이다. 그러나 저자의 문제는 자신이 그렇게 잘났다고 떠벌이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런 과시욕이 부른 참사로 이런 예를 든다.
“’혼자 밥먹지 마라’가 한창 인기를 끌던 즈음, 래리 킹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았을 때였다. 킹은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햇다.
“당신이 제2의 하비 맥케이군요.”
하비 맥케이는 ‘상어와 함께 수영하되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는 법’의 저자이자 명강사로, ‘래리 킹 쇼’의 단골 출연자였다.
“당신과 함께 일을 좀 벌여봐야겠군요.” 킹이 말햇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재앙이엇다. 저자는 래리 킹 쇼에 초대받으려는 욕심에 자신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나는 내 본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나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나는 식탁에 둘러안ㅂ은 여러 사람들과 래리에게 연신 질문을 퍼부엇고,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햇다. 킹이 우리의 새로운 관계를 그의 페이스 대로 음미하도록 한발 물러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신, 나는 줄곧 주도권을 움켜쥐고 흔들었다. 한마디로 그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엇다. 아, 내가 왜 그랫을까?
래리 킹은 이미 나의 어리석은 공연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너무 흥분하고 들떠 있었기 때문에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내 매력을 드러내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햇다. 그 후 그의 쇼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허풍 떨기는 별 볼일 없는 집안에 태어난 저자의 나쁜 습관이엇다. “이런 성향은 내 어린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난한 내 처지를 놀릴까봐, 나는 일부러 사실을 좀 부폈다. 아니 때로는 완전히 뻥을 치기도 햇다.
어른이 돼서 나는 사실을 부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나는 왠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열등한 사람으로 판단할 거라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내 업적을 떠벌리게 되엇다.”
저자는 자신의 습관이 나쁘다는 것을, 나쁠 뿐 아니라 자신을 가볍게 만들어 사람들의 존경심을 얻지 못하게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뿐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저자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책은 자신이 있는 그대로 있을 수 있는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처음 ‘안전지대’란 것이 무엇인가를 느낀 것은 대학시절이엇다.
“가난한 동네 출신인 풋내기가 예일대학의 비밀결사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았다. 마지막 학년이 되어서야 나는 ‘비밀결사’라고 알려진 그룹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들어간 비밀결사는 대학에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정신없이 바쁘고 두려운 시기에 서로를 지원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났다.
가장 흥미로웠던 때는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공유할 때엿다. 우리의 규칙은 엄격한 비밀보장이었다. 그 때문에 더 솔직할 수 있었고 회원들 사이에 깊은 친밀감이 생겨났다. 예일대학의 높은 스트레스와 경쟁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비밀’ 모임들은 최고의 ‘안전지대’였다.
그 모임을 통해 내 삶이 바뀌엇다. 별 볼일 없는 노동자 계층 출신이라는 사실과 그 때문에 늘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처음 털어놓았다. 특히나 그룹에는 예일대 출신의 저명인사들의 자손도 많았다. 그러나 내가 감내한 위험은 여러 방식으로 보답을 받았다. 집안 배경이나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모두가 비슷한 일로 힘겨워하고 있으며 우리가 받는 수준 노ㅠ은 교육을 통ㅎ새 최고의 발자국을 남기려고 애쓰고 있음을 알았다. 일단 털어놓고 나니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았다.”
저자가 이책에서 소개하는 핵심개념인 안전지대 그리고 상호지원 또는 라이프라인 관계는 바로 저자가 경험한 비밀결사에서의 경험을 개념화한 것이다.
저자가 이름을 날리게 한 전작 ‘혼자 밥먹지 마라’는 인맥쌓기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잇더라도 인맥은 한계가 잇다.
“조언이 필요하면 네크웤 안에 있는 변호사나 은행가, 기업가, 이사회 임원 등에게 협조를 구하면 된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줄 수 잇는 도움이란 ‘여기에 전화해봐라’ 혹은 ‘저기서 누구를 만나봐라’ 정도에 불과했다. 내 삶과 내일에 대해 아무 때나 속을 탁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저자는 비밀결사에선 허풍을 떨지 않았다. 거기선 ‘안전’하다고,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햇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관계에서만 받을 수 있는 도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잇는 관계를 라이프라인 관계라 말한다.
“나는 피터처럼 믿음직한 사람들의 지원과 조언이 더 많이 필요햇다. 무슨 이야기든 털어놓을 수 잇고, 나를 격려하고 지지해주며, 설사 내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진실이라도 솔직하게 지적해줄 그런 사람들이 필요햇다.”
이책은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얻는가, 어떻게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잇는가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라이프라인 관계라 말하는 그런 관계에 있을 때를 저자는 ‘안전지대’라 말한다. “안전지대는 물리적인 환경이 아니라 감정적인 환경이다. 안전지대 안에서 두 사람(홍느 그 이상은)은 마음 편하게 비판을 주고 받을 수 잇다. 상대방이 나에게 준 피드백은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알기에 전혀 언짢게 느끼지 않는다.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고 믿으며 내가 잘되기를 바란단는 사실을 안다.”
이런 안전지대의 속성을 저자는 4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서로 아낌없이 주려는 관계이기에 그들의 관계는 관대함(generous) 위에 세워져 있다. 둘째 그들은 서로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관계이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에 그들의 관계는 취약성(vulnerable)을 갖는다(개인적으로는 진정성(authentic)이란 말이 더 좋을 것같다). 그리고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고 잘 알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솔직하게 비판할 수 있는 관계이다.
여기까지라면 저자가 말하는 관계는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는 일과 관련된 것이다. 목적이 잇는 관계이다. 바로 더 많은 발전을 위한 사적인 고문단 즉 저자가 학교 시절 경험햇던 비밀결사 모임과 같은 상호 지원을 해주는 관계인 것이다.
저자는 그런 관계의 예를 술을 끊으려는 알코올중독자들의 모임이나 다이어트를 위한 모임인 웨이트워처스와 같은 경우라 말한다.
“웨이트워처스의 회원들은 감량 목표를 정하고 매주 만나 체중을 잰다. 체중 검사는 은밀히 이뤄지며 그 결과를 다른 회원들에게 알릴 의무는 없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회원들이 유튜브에 자신의 체중 검사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게시하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전 세계 25만명이 당신의 체중 검사 결과를 지켜볼 텐데 여전히 케이크 조각에 입맛을 다시겠는가? 웨이트워처스는 상호 지원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네번째 마인드인 ‘책임성’을 실천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성공을 달성하고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바로 책임성이다. 나는 책임성을 ‘엉덩이를 걷어자 줄 권’라고도 한다. 책임성은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독촉할 의미를 지우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라이프라인 관계란 이런 관계를 말한다. 이책의 후반은 그런 관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고나한 것이다. 그런 관계를 맺는 것은 기본적으로 목표가 잇다. 이런 것들이다: 당신의 어떤 영역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지식과 경험, 훈련과 인간관계가 필요한가? 당신의 부족한 면중에서 지금 당장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
저자는 그런 목표를 위해 당신의 자문단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책은 그런 자문단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만드는가에 관한 것이다.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