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책과함께 아틀라스 1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 / 책과함께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 때 KBS 1에서 9시 뉴스가 끝나면 10분 짜리 시사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편성된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 이름이 ‘세계는 지금’으로 수준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영어공부 하느라 들었던 ABC의 나이트라인이나 경영대 로비에 무료로 나눠주던 아시아판 월스트리트 저널과 다루는 폭이나 분석의 깊이에서 그리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 관점이 주류인 영미권의 관점에서 그리 벗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변방의 국가가 그런 프로그램을 매일 10분짜리로 장기간 편성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엇다.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는지 몇 년이 지나더니 시간이 뉴스라인이 끝난 시간으로 넘겨지더니 슬그머니 없어졌었다. 그러나 그런 기획 자체를 할 의욕을 가졌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유럽방송국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 이책의 번역본 편집자도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번역서의 제목을 붙인 것같다.

이책은 바로 유럽판 ‘세계는 지금’을 책으로 낸 것이다. 이책은 독일과 프랑스가 합작으로 만든 프랑스의 아르테 방송국이 1990년부터 편성한 ‘지도의 이면’이란 다큐멘터리 시리즈이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맡아 진행하고 있는 저자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이렇게 말한다. “”’지도의 이면’은 역사와 지리라는 무기를 들고 세계를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냉전체제의 몰락,. 소련의 해체, 독일의 통일, 유고슬라비아의 분열, 지구 온난화 등 이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지정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치지리학으로도 부족하다. 세상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잇다. 지도의 이면은 그런 말을 하고 싶어한다.”

이책의 목차를 보면 시사를 주제로 한다. 왜 체첸분쟁은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가? 유럽연합은 왜 계속 확장되는가? 브라질의 역동성과 문제는 무엇인가? 아프리카의 문제는 무엇인가? 송유관의 지정학은? 등과 같은 주제들로 어느 정도 수준있는 언론이라면 다루는 주제들이다.

그러나 이책에 편집된 ‘지도의 이면’이란 프로그램은 그 관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지리학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에는 지도가 주인공이고 지도를 설명하면서 현재의 역학관계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를 지정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이 지정학적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사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시리즈의 원고를 쓰는데 아날학파의 거두로 유명한 조르즈 뒤비와 독일 역사학자인 아르노 페터스가 참여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책의 내용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언론의 보도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이책은 그 배경의 논리에 더 초점이 가있는 것이다.

이책의 성격이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리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략적인 감을 잡는데는 충분하다.

이책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이런 프로그램이 정규방송으로 20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잇다는잇다는 것이었다. KBS 1에서 비슷한 시기에 기획했던 ‘세계는 지금’은 시청자의 무관심 때문에 표류해야 햇지만 지구 반대쪽에선 장수하면서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반대쪽으로 번역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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