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모바일 혁명 - 아이폰+아이패드×트위터=미래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책을 제목만 보았을 때 든 생각은 ‘공병호씨가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책을 썼군’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이폰 쇼크와 소셜 네트웤 덕분에 모바일에 관한 다양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대체로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트렌드에 대한 소개서, 서비스 이용 매뉴얼, 앱 개발을 위한 서적. 그러나 이책은 어느 것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트렌드에 대한 소개서이면서 매뉴얼이라 할 수 있지만 두가지 어느 분류에도 떨어지는 내용이 아니다.

이책의 내용은 40-50대 기계라면 두려움이 앞서고 새로운 뭔가가 나올 때마다 또야! 하면서 공포가 우선인 직장인들을 위한 것이다. 공병호씨는 알다시피 인터넷 전문가도 모바일 전문가도 아니다. 그저 필요하니까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 사람일 뿐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평범한 직장인들과 기계에 관한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하잖아 당신도 할 수 있어. 내가 하는 것을 따라해봐.’

이책의 구성은 트렌드에 대한 간명한 설명과 함께 왜 그런 트렌드를 따라할 수 밖에 없는가를 비즈니스의 맥락에서 실질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저자 자신은 그 트렌드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고 왜 사용해야 되겠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자신의 일상과 업무를 설명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실제 그런 서비스들을 메뉴 바이 메뉴로 화면 캡쳐를 따라 컴퓨터를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지나치다 싶게) 친절하게 보여준다.

대략 정리하면 트렌드에 대한 일반론, 공병호의 사생활 엿보기, 매뉴얼의 3단계로 이책은 구성된다. 이런 구성에 따라 이책은 화두가 되고 있는 아이폰, 트위터를 다루고 거기서 더 나아가 모바일에서 이용해야 한다고 저자가 생각하는 서비스인 RSS, 플리커(또는 피카사), 클라우드 컴퓨팅(구글 앱스를 중심으로) 그리고 아이패드에 대해 설명한다.

이책의 내용은 위와 같다. 위의 내용만으로 보자면 공병호씨가 굳이 써야할까 싶은 내용일 것이고 제목만 보고 샀다면 ‘낚였다’는 생각을 하기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책의 내용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대단하지 않은 내용도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겐 아주 유용한 책이 될 수 있게 쓰인 것이 이책의 미덕이다. 누구에게 묻기도 창피하고 뭐 그런 거 없어도 살아 하고 허세를 떨면서 곁눈질을 할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이면 스스로 시작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니 대단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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