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책을 보게 된 것은 발리 여행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발리가 왜 유명한 관광지인가 알고 싶어서이다. 물론 이책은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그러나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꼭 여행이란 목적에만 좋은 책은 아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많은 정보와 함께 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입국수속은 어떻게 해야 하며 교통편은 어떻고 비용은 얼마나 들며 식당이나 숙소는 어떤 곳이 있으며 어떤 점이 좋은가 등 여행 가이드북이 갖춰야 할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여행지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사진들로 모든 페이지가 메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보다보면 왠만한 여행서보다 더 그 장소를 더 충실히 알 수 있다.

이책에 따르면 발리의 매력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발리는 한국인만 알고 한국인만 바글거리는 다른 동남아 여행지와는 격이 다른 세계적 수준의 여행지이다. 발리를 돌아보면 세계각국에서 온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발리의 매력에 반해 아예 눌러사는 외국인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발리가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가 된 것은 1970년대 서퍼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 서부터이다. 우리가 열대의 바다라면 떠올리는 야자수 그늘에 속이 비치는 에머랄드 빛 맑은 바다라는 이미지와 발리의 바다는 맞지 않다. 그런 바다를 원한다면 필리핀이나 태국이 더 좋은 장소이다. 발리의 바다는 그런 바다와 달리 남성적이다. 서핑에 적합한 거친 파도가 언제나 있는 곳이 발리의 바다이다.

처음 서퍼들이 찾기 시작한 후 발리는 유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발리의 다른 매력이 알려지게 되었다. 발리의 자연적 다양성과 문화이다.

발리는 열대의 섬이지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모래사장과 3천미터가 넘는 산악과 활화산, 칼데라, 열대 우림이 공존하는 다양한 자연풍경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자연과 함께 발리를 더욱 빛내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종교가 힌두교라는데서 오는 문화적 차이이다.

발리는 네델란드 식민지가 되기 이전 왕국이었다. 그 왕국의 기원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화되면서 쫓겨온 힌두교 왕실에서 시작한다. 당시 왕실과 함께 따라온 예술가들이 지금의 발리 문화를 만들었는데 왕실의 오랜 후원 아래 꽃핀 세련된 문화가 아직도 살아있다. 왕궁이 있었던 우붓에선 매일 밤마다 전통 공연을 볼 수 있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발리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흔하다. 그리고 발리 전역에 산재한 힌두교 사원들도 좋은 볼거리이다.

발리 자체의 매력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러나 발리가 인도네시아 관광의 수도로 불리는 것은 그런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이책에는 발리의 관광중심지마다 추천할만한 음식점, 나이트 클럽, 숙소, 스파가 다양하게 소개되는데 사진과 설명을 보면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고급스런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면서 물가가 싸기 때문에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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