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세상을 삼키다 - 모바일 레볼루션 - 미디어의 새로운 변신
유진평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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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내용은 잡다하다. 내용 간에 상호연관성이 크고 전체적으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흐르기는 하지만 하나 하나의 챕터들은 수미일관하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식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신문의 특집기사 분량에 글의 스타일도 그런, 개성이 강한 챕터들이 모여 모자이크를 만들면서 큰 그림을 만드는 방식이라 보면 된다.

그러면 이책이 그리려는 모자이크는 무엇인가? 그것은 미디어 생태계이다. 미디어 생태계는 2000년대 인터넷 혁명, 그리고 2010년대에는 모바일 혁명을 겪고 있다. 그리고 두번의 혁명을 거치면서 생태계에 거주하는 업체들의 생존논리를 바꾸고 있다.

"기존 미디어의 전달 방식이 독자와 시청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一對多 방식의 放送(broadcating) 개념이었다면 인터넷 미디어는 이를 一對少 방식의 狹送(narrowcating)으로 바꿔 놨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사용자가 누구인지 특히 위치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다. 때문에 스마트폰 대중화는 미디어를 사용자에게 콕 찍어 전달하는 多對多 방식의 点送(pointcasting) 시대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책이 그리는 미디어 생태계의 그림이다. 미디어의 채널이 아무리 바뀌어도 미디어를 통해 보내지는 메시지 없이 즉 콘텐츠 없이 미디어는 성립되지 않는다.

'방송 방식'에서 협송, 점송 방식의 채널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것이 이책이 다루는 업체들의 화두이다.

이책의 1부에선 미국과 유럽의 미디어 업체들이 새로운 채널 방식에 어떻게 적응하려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타임워너, 디즈니, 뉴스코프, 비방디 등과 같은 업체들은 미디어가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은 콘텐츠가 왕이라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그룹들은 방송, 인쇄, 인터넷의 거의 모든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초점은 채널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채널을 통해 보내지는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채널 간의 차이가 약화되고 하나의 소스로 여러 채널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2부에선 미디어 산업의 세계화에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결론을 말하자면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미디어법 개정은 미디어산업의 세계화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국내 미디어 산업의 입장에서 미디어법은 생사의 문제였다.

미디어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국내 미디어시장의 규모는 미국의 1/18이다.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은 2%대에 머문다. 규모의 차이가 크다보니 콘텐츠의 질도 열악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드라마 편당 제작비는 미국의 1/20이다.

미디어법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자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략적으로 악용되면서 미디어법은 오랜 시간을 끌었다. 통과되기는 했지만 단지 시작할 조건을 만들어졌을 뿐이다.

3부에선 모바일 혁명을 중심으로 다룬다. 그러나 모바일 생태계는 이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부와 2부에서 다루었던 인터넷 혁명이 미디어 생태계를 바꾸어 놓은 것과 같은 내용을 다룰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책에선 모바일 생태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고 잇는지를 트위터, 애플, 노키아, 블랙베리, 삼성-LG 등의 업체들의 전략을 살펴보면 개관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이책의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긴 특집기사를 보는 것과 같은 성격으로 되어 있다. 신문보다는 지면의 여유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더 깊이 있는 분석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다른 점이지만 신문의 특집기사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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