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마침내 권좌에 올랐다. 뒤이어 고위직의 부패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돈의 힘이 인간에게 편견을 전파여 부는 극소수의 손 안에 통합될 것이며 공화제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자신의 영토를 더욱 증대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링컨이 죽기 직전에 한 말이다. 저자는 이말을 인용하면서 남북전쟁은 사실 상 기업이 승리한 전쟁이며 이후 도금시대(the Gilded Age) 또는 날강도 귀족(Robber Baron)들의 전성기라 불리는 미국의 19세기 후반을 정의한다. 남북전쟁과 19세기 후반을 다루는 이책은 남북전쟁 전야의 노예제 논쟁에서부터 시작한다. 노예제 논쟁은 화려했다. 우리가 잘 아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도 이때 출판되었고 노예제 반대자들의 무장테러도 일어났다. 그러나 노예제 논쟁은 명분에 휘둘리는 소수 급진파들의 것일 뿐 대세와는 상관이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찻잔 위의 태풍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노예제라는 이슈만으로는 내전으로까지 번질 파괴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세계의 대세는 노예제 폐지였고 미국처럼 노예제 폐지를 이슈로 내전까지 일어난 곳은 없었다. 노예제만이 문제였다면 당시 다른 나라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부가 노예를 사들여 점진적으로 노예제를 없애는 것이 가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전이 일어나는데 급진주의자들의 시끄러움이 파괴력을 행사한 것은 분명하지만 남북전쟁은 문명의 충돌이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문제의 핵심은 갈수록 북부가 정치와 경제의 주도권을 휘드르면서 남부를 착취한다는 것이었다. 면화, 담배 등의 상업적 작물을 경제기반으로 하는 남부는 당연히 자유무역을 지지한다. 그러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북부는 보호무역을 지지한다. 북부의 자본가들이 정치의 주도권을 쥐면서 미국은 고율관세의 중상주의를 채택했고 이는 남부의 숨을 막히게 했다. 당시 연방정부의 세입은 관세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상당부분은 남부의 수입에서 발생하는 관세였다. 연방정부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남부의 생존을 위협하면서 남부에서 거둔 관세를 북부의 이익을 위해 철도회사에 보조금을 주고 운하를 파고 북부도시의 인프라를 위해 썼다. 1860년 당시 남부는 수출의 3/4을 차지하고 있었다. 주로 남부에서 거둬진 관세 덕분에 북부 제조업자들의 30-50%가 보호를 받았고 남부 면화의 대부분을 소비해주는 유럽과 경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결과 남부는 북부의 제조업자들에게 매년 수백만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셈이었다. 갈수록 북부의 정치적 우위가 강화되면서 남부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연방을 탈퇴했다. 노예제가 쟁점이 되기 어려운 다른 이유는 오히려 북부에서 인종차별이 더 심했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한다. 링컨은 노예제 폐지에 무관심했고 전형적인 백인우월주의자로서 흑인은 열등하고 인디언은 멸종되어야 할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링컨이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북부에선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들은 목소리만 클 뿐 소수였다. 당시 북부의 2천만 인구에서 1%도 되지 않았다. "인종적 편견은 노예제가 계속 존재하는 주보다도 폐지된 주에서 더욱 강도가 심한 듯하다. 또한 가장 편견이 심한 곳은 노예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주이다" 저자가 인용한 토크빌의 말이다. 저자는 "흑인은 아예 상종하지 않겠다는 것과 상종하되 노예로 부리겠다는 것 중에서 어떤 게 더 심하거나 나쁜 차별인가?"라고 묻는다. 남북전쟁 중에 인디언 토벌이 가장 활발했고 강력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저자는 남북전쟁은 인종차별이 이슈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 전쟁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서로 다른 문명이었던 남부와 북부가 싸운 문명의 충돌이었고 미국이란 나라를 재정의한 2차 미국혁명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쟁의 쟁점은 미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였다. 해밀턴의 연방주의를 이어받은 링컨은 합주국이 아니라 합중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연방정부에 대해 주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고 미국은 연방정부가 우위에 서서 하나의 국가로서 정의되어야 하며 주들의 연합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링컨은 생각했다. 그것은 미국이란 나라의 정의에 관한 전쟁이었다. 400만 노예를 해방하기 위해 60만이 전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국가의 정의를 다시 내리는 것은 힘으로만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링컨은 전쟁을 일부러 유도했다. 남부가 연방을 탈퇴한 상태이지만 협상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고 전쟁까지 갈 필요는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주정부가 목소리를 낼 수 잇는 상태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연방탈퇴와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힘으로 다시 국가를 정의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링컨은 대의를 위해서 권모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목적을 위해 독재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명분이 분명하고 그 명분이 옳다는 것을 확신한 위대한 독재자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전쟁이 끝난 후 북부의 우위는 확고해진다. 남부는 철저하게 무너졌고 전쟁 직후 남부는 북부에 의해 철저하게 착취당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남부의 인종차별주의가 생긴 것은 이때 북부의 앞잡이로 흑인들이 동원되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남부를 침묵시키는데 성공한 이후 미국의 중상주의는 거침이 없어졌고 중상주의의 배후인 자본가들의 전성시대가 되었다.이 시대는 무제한의 자유를 거머쥔 자본가들 즉 날강도 귀족들의 시대였고 이들은 정부의 위에 서서 마음대로 나라를 흔들었다. 아무도 이들을 견제하지 못했다. 노동운동이 불법이고 노조가 없는 상황에서 자본가를 견제할 노동자의 힘은 없다시피했고 정부는 자본가들의 뇌물에 휘둘렸다. 탐욕과 이기심이 지배하는 당시의 풍조를 마크 트웨인은 도금시대란 말로 요약했고 그 핵심은 가치 페러독스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견제받지 않는 자본의 힘에 의해 미국 전역에 철도, 전신망, 전기산업이 설치되었으며 서부로 서부로 확장이 본격화되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날 때 세계 4위였던 미국의 경제력은 19말 영국을 밀어내고 1위가 된다. 저자는 남북전쟁으로 국가의 방향에 대한 논쟁에서 북부의 자본가들이 이김으로써 미국은 이후 제국의 기초가 만들어졌고 날강도 귀족들이 지배하던 도금시대는 제국이 탄생한 시기엿다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