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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ㅣ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13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다른 리뷰에서 썼듯이 이 시리즈는 대가들의 그림을 큰 판형으로 본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특색이 없다. 언제 어디서 그렸고 어디 소장되어 있으며 원판 크기가 얼마다 소재는 무엇이다는 설명에 2,3줄의 설명이 5개국어로 첨부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14점의 그림 밖에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그런 약점은 이책의 도판 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책의 판형은 왠만한 달력만하다. 도판의 크기가 크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잇점은 원화의 느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이다.
가령 이책에 실린 ‘양산을 든 여인’이나 (영국) 의사당, 수련, 루앙 대성당, 건초더미와 같은 그림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그림들이 인상파 이전 고전파나 낭만파의 그림과 달리 큰 붓 터치로 그려진 그 터치의 질감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런 큰 붓질의 질감이 그 그림이 외부에 대한 모사라기보다 그림 자체로서의 존재감을 갖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우리가 보아온 작은 도판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런 분석을 미술사에서 보았을 수도 있지만 미술사에 실린 작은 도판에서 그런 설명이 이해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거의 달력크기인 이 책의 도판은 그런 미술사의 설명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되도록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책의 약점이, 14점 뿐이라는 약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가격에 이런 크기의 그림을, 우리가 익히 보아 알고 있는 그림들을 타쉔의 충실한 촬영과 제대로된 인쇄로 즐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