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퓨처캐스트 - 우리의 삶과 일을 바꾸어놓을 미래 사회 핵심 코드
로버트 J. 샤피로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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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캐스트 즉 미래예보라는 제목을 단 이책은 말 제목 그대로 2020년을 전후한 시기의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를 예측해보고 있다.

이책이 예측범위로 잡는 10-15년을 좌우하는 변수는 세계화, 고령화, 미국의 세계패권 3가지이다.

뭐라고? 전혀 새로울 것이 없잖아? 지금도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3가지가 아닌가? 뻔한 이야기군. 그러나 저자는 뻔한 것은 뻔하기 때문에 힘이 세다고 말한다.

저자가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생각하는 것은 세계화이다. 프리드먼이 ‘세계는 평평하다’는 책에서 말하는대로 세계화의 핵심은 경쟁이다. 80년대 이후 세계화는 경쟁을 가로막는 장벽을 없애는 정책들에 힘입어 메가트렌드가 되었다. 규제철폐, 민영화, 무역과 투자의 개방. 이후 세계는 세계화에 순응하는 승자와 세계화에 저항하는 패자로 나뉘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세계화의 흐름을 탄 미국, 중국, 한국, 아일랜드, 스웨덴을 승자로 세계화에 저항한 일본, 유럽, 러시아, 이슬람 권,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패자로 말한다. 앞으로의 10년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저자는 예측한다.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순응은 또 하나의 메가트렌드인 고령화에 대한 각국의 대처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저자는 본다.

고령화는 노동인구의 감소와 노령인구의 증가라는 동일현상의 한면이다. 노동인구의 감소는 심각한 문제이다. 경제성장률이 저하되는 문제이기 때문이고 노령인구를 부양할 경제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고령화가 더 크다고 저자는 본다. 고령인구에 지급할 연금과 의료혜택의 문제가 핵심이라 저자는 본다.

고령화의 부담은 세계화에 순응하는가 거부하는가를 떠나 모든 나라에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저자는 유럽과 일본에서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세계화를 거부하게 만드는 제도의 경직성이 고령화에 대처하는 수단을 제한하며 문제를 더욱 키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령화에 대한 해결책은 유럽과 일본의 경우엔 세계화의 승자들처럼 미국적 모델에 가깝게 그들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저자는 본다.

미국의 시스템이 유럽과 일본의 시스템보다 더 우월한가의 문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단지 경쟁을 우선하는 세계화라는 메가트렌드에 미국의 시스템이 더 어울릴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역시 고령화의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저자는 기술혁신이 이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의 문제는 결국 재원의 문제이다. 재원은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면 해소될 수 있다.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저항이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테러리즘의 문제도 앞으로 세계를 규정한다고 저자는 본다. 테러리즘의 문제는 9.11에서 알 수 있듯이 유일한 패권국으로서 미국에 대한 반대로 나타나며 근본적으로 미국이 대표하는 세계화에 대한 반대로 나타난다.

세계화는 미국의 패권이 보장하는 세계안보와 질서 위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인 테러리즘은 세계화의 승자와 패자간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가 세계화를 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가령 핵폭탄이 미국의 대도시에서 터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검역이 강화되고 무역은 정체될 것이며 세계화는 뒷걸음 칠 것이고 세계는 테러리스트를 사냥하는 전면전으로 돌입할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대략적인 얼개이다. 그리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디테일에 있다. 위에서는 간략하게 뼈대만 요약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저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를 자세하게 분석하면서 왜 앞으로 세계의 판도가 그렇게 될 것인가를 대량의 데이터를 동원해 설득력 잇게 보여준다.

물론 이책은 한계가 잇다. 가장 큰 문제를 고른다면 이번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에 집필된 시기의 문제이다. 이번 금융위기로 세계화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게 되엇다. 물론 세계화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뉴 노멀이란 말로 요약되듯이 저성장이 보편화되면서 세계화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책이 말하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이책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 할 수있을 것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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