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간이 충분한가?' 시간관리에 관한 가장 뛰어난 책으로 꼽히는 '자이베르트 시간관리'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아무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없는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이고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쓴다는 말이다. 자이베르트 시간관리의 경우 방법론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계획이 분명해야 한다. 그책은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론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그런 책이 부족한 것은 구체적인 전술이다. 전략이 아무리 잘 짜여저도 그 전략을 실행할 전술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요 책상 위의 종이일 뿐이다. 이책은 그런 구체적인 전술에 관한 책이다. 예를 들어보자. 책에 대한 이야기니 책을 읽는 요령에 관한 내용만 몇가지 모아보면 이렇다. 책을 효율적으로 읽으려면 먼저 우리 자신의 몸상태가 좋아야 한다. 특히 눈이 피곤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조명이 좋아야 하고 안경이 눈에 맞아야 한다. 그리고 자세가 편안하고 좋아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속도를 올린다. 대개 정독을 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습관을 들이면 빠르게 2-3배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몸상태가 좋고 빠르게 읽어도 마구잡이로 아무책이나 골라서는 시간낭비가 된다. 서평을 확인하는 등 사전정보를 수집하면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다. 이책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나름 상당히 유용하다. 목차를 보면 이런 저런 요령들이 2-3페이지 정도로 간결하게 모아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술은 실전에선 꼼수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이 이책의 약점이다. 그런 꼼수나 요령은 사실 체계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그때 그때 어쩌다 알게된 요령들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지만 정리해내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그런 요령에 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책은 일종의 나열식 사전이라보면 된다. 그리고 이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이미 알고 잇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모르던 몇가지라도 알게 된다면 그 몇가지로 절약되는 시간은 이책에 들인 시간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