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00배 즐기기 - 2010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기경석.정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선택한 것은 도쿄 여행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일본만화를 보다보면, 그리고 일본 관련 서적을 보다보면 도쿄의 지명이 자주 언급된다. 시부야, 긴자, 아키하바라 같은 지명을 워낙 많이 듣고 보다보니 이름 자체는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름들이 동대문, 서울역, 시청앞, 압구정과 같은 것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지명들이야 그곳을 가보았으니 이름과 장소가 연결이 되어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바다 건너 남의 나라 도시가 서울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시부야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 건물들이 있으며 길은 어떻게 나있으며 그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런 질문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책을 선택한 것은 그런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일본 관련 서적을 읽다 도쿄도청사가 언급이 되었다면 이책을 사전처럼 활용해 도청사는 어디에 있고 어떤 곳이며 어떻게 생겼는가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서이다.

그런 점에서 이책은 대만족이다.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700페이지에 가까운 묵직한 두께에 아트지에 4도로 사진이 빽빽하게 인쇄된 이책은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서울만 하더라도 이 정도 분량으로 커버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서울과 비슷한 규모인 도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설명은 짧막짧막하게 끊어지는 설명들로 채워질 수 밖에 없고 실린 사진들도 작은 데다 한두컷 정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권으로 도쿄에 대한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책의 가치는 충분하고 넘친다.

물론 이책은 그런 식으로 활용하라고 만든 책은 아니다. 이책은 여행가이드북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여행가이드북으로서 이책은 어떨까? 원래 목적을 생각할 때 이책은 같은 목적으로 나온 다른 책들보다 잘 만들어졌다. 정보량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레퍼런스로 활용하려는 개인적인 목적에는 흠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가방에 부담없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작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책 크기가 작아질 수 밖에 없고 덩달아 사진의 크기도 작아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책 크기가 크고 사진이 컸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이드북이란 용도로는 그것이 맞다.


평점 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